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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김영희,김태호-시청자를 행복하게 할 두명의 예능천재PD

'아~~ 저 사람이 쌀집 아저씨였구나...'

가물가물한 얼굴 생김새의 김영희  PD가 무릎팍 도사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 모습을 시청했습니다.
'이경규가 간다' ,'21세기 위원회','하자 하자','느낌표' 등등의 공익예능프로그램의 선구자였던 김PD가
PD 연합회 회장직에서 물러나 현업 PD로 복귀한다고 시청자들에게 미리 보고하는 자리였지요.

김영희 PD는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그는 항상 사회적인 숨겨진 이슈를 찾아내서 공론화하고 사회전체가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분명 '사회운동가'的인(본인은 부인하지만) 심성을 지닌 당시로서는 아주 독특한 예능 PD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무한도전의 김태호PD 정도랄까요?

물론 두 사람의 문제 접근 방식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김영희 PD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직설화법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까지 사전 협의없이 들이대던 똘끼가 그걸 대표한다고 할수 있지요.  그는 문제거리라고 생각하는것에는 집요하게 카메라와 이경규(대표적인 김영희PD의 페르소나지요)를 들이밉니다. 거의 다큐멘터리라고 할수 있죠. 하지만 그 와중에서 그는 시청자들이 감동할만한 꺼리들, 우리가 생각지 못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이면들을 들춰내는데 천재적인 연출력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접근하는 방식은 은유,비유 그리고 풍자와 비꼬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 지난번 '여드름 브레이크 1,2부' 같은 경우엔 그 숨은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서야 네티즌들이 그 숨겨진 의미에 대한 글을 올린것을 보고 그제서야 무릎을 치고 감탄했던 기억이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그런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하더라도 그냥 보이는데로만 보더라도 재미있게 시청할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마도 김영희 PD는 그 특유의 뚝심좋은 연출스타일을 크게 버리지 않을거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이벌 방송국에 완전히 밀리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밤에'로 복귀할지 아니면 다른 요일의 프로그램을 맡게될지는 알수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일밤'의 부활에 한몫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네요.

분명 예전에 김영희 PD가 현업에서 방송을 만들던 때의 시청자의 기호와 지금 예능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의 기호는 조금 달라졌다고 할수 있습니다. 잘짜여진 한편의 시트콤같은 역할극으로 대표되는 '패밀리가 떴다'와 시청자들, 일반시민들과의 '소통'에 능하고 몸사리지 않는 멤버들로 구성된 '1박 2일' 이 그가 궁극적으로 넘어야 될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더불어 같은 방송국의 새까만 후배인 김태호 PD가 만든 '무한도전'도 현업에 복귀하는 김영희 PD에게 자극이 될만한 프로그램입니다.

그의 투박하고 정석적인 연출력이 현업에서 떠나있는 동안 어떤식으로 변화(업그레이드)했을지 아니면 예전 그 방식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할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인것 같습니다.

과연 공익예능의 창시자 천재 김영희 PD는 '무한도전','1박 2일','패밀리가 떴다'와는 다른 새로운 포멧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게 될까요?

부디 그의 귀환으로 재미있게 시청할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더 늘어날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에겐 좋은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