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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밴드,티파니를 희생양삼아 무대 퍼포먼스를 부각시키다. (원제:오빠밴드,무한도전처럼 오리지널 곡을 갖자)

원제:오빠밴드,무한도전처럼 오리지널 곡을 갖자
부제:오빠밴드,티파니를 희생양삼아 무대 퍼포먼스를 부각시키다. 

무한도전-듀엣가요제(이하 무듀)에 대한 기사와 포스팅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듀에 출전했던 팀들과 그들이 발표한 노래들이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특히 퓨처라이거의 'Let's Dance'와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은 1,2위를 다투는 기염을 토하고 있지요. 발매된 2만장의 음반 역시 짧은 시간안에 완판되는 현 음반시장에서는 보기힘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음악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고 단 세시간 정도의 방영시간만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무듀는 일요일 일요일밤의 '오빠밴드'에게 좋은 귀감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오빠밴드는 의정부의 병원에서 공연을 하다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끄는데 실패하게 되자 한국 락의 거장 그룹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에게 관중들과 하나되는 법등의 공연 퍼포먼스에 대한 교육(?)을 받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관중의 호응은 밴드의 퍼포먼스보다는 그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작품' 자체에 의해 이뤄지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죠.  의정부 병원의 그 밴드가 연주하고 노래했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는 대중 누구나가 좋아하고 많이 따라부를수 있는 신나는 노래입니다. 그에 비해 소녀시대 'Gee'를 각색한 오빠밴드의 노래는 관람객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게 되지요.

이것은 티파니를 희생양삼아 바로 뒤에 이어지는 백두산의 유현상이 오빠밴드에게 가르쳐주는 무대퍼포먼스를 돋보이게 한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네요.

그건 순서가 바뀐 프로그램 진행방향인듯 합니다.

밴드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제일 중요한 조건은 그들이 부르는 노래라는것을 제작진이 잊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무대위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수술복에 화려한 몸동작 없이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의정부 병원의 밴드만 보더라도 답은 이미 나와있는것 아닐까요?

'오빠밴드'는 많은 레퍼토리를 갖춰야 합니다. 적어도 10곡 이상되는 유명곡들을 누르면 바로바로 튀어나오는 주크박스가 된것처럼 연습해야 하는것이지요. 그것이 아직 자신만의 오리지널 곡을 갖추지 못한 '오빠밴드'가 출장밴드로서 생존할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전략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빠밴드'가 밴드로서의 진정한 생명력을 확장할수 있는 부분은 좋은 작곡가/작사가들과의 작업으로  영화 '즐거운 인생'의 그룹 활화산의 '터질거야'와 같은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노래를 꼭 가져야 한다는 점이지요. 맨 처음에 언급했던 무듀의 성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것으로 보여지네요.

오빠밴드는 할일이 많습니다. 곡 연습도 해야 합니다. 한국 락의 생명줄인 홍대 락그룹들과의 교류도 해야 할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감독 이준익을 만나서 중년남들의 철없는(?) 밴드 만들기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는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그리고 전국의 수많은 직장인 밴드들과 선의의 경쟁도 벌여야 합니다.

무대 퍼포먼스는 그 무대를 찾아준 관객에 대한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노래는 바로 그 무대 자체를 존재하게 만드는 밴드의 원동력입니다. 어느것이 먼저인지는 세살먹은 어린아이도 알아챌 문제이지요.

오빠밴드가 곡 연습을 많이하고 좋은 퀄리티로 시청자들과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진정한 출장밴드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