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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박중훈쇼--총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에 칼든 무사라???

박중훈 쇼 첫회 게스트는 장동건이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배우가 진행자로서 한류의 기둥이랄수 있는 배우를 맞는 자리였지만
너무 어색했다. 그때의 리뷰가 생각나서 다시 한번 읽어봤다.

참고글:박중훈쇼---어색함?? 담백함??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는 심정으로 다음편과 그 다음편을 봤지만 '글쎄'라는 생각과 담백함보다는
어색함쪽으로 프로그램이 치우치는 것 같아서 그 이후에는 시청을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팬인 소녀시대가 박중훈 쇼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다시 시청을 해봤지만 근 4개월을 지나면서 그의 진행 솜씨는 여전히 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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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과 연기력만 있으면 어떤 역활도 능수능란하게 펼쳐보이던 대한민국 대표배우의 모습은
거기에 없었다. 대본을  숙지하고 자신과 캐릭터를 일체화시키는 작업에 있어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그였지만 열린공간,방청객,자신을 위한 밴드,그리고 게스트를 함께 아우르는 힘은 불행히도 단시간에
생기지 않았다.

소녀시대 편만을 봐도 그는 소녀시대에 대해 이것저것 많이 공부했음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단순암기한 정보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단순히 정보의 나열로만 비춰졌다. 벼락치기는 단순 암기시험을 볼때 그 효력이 커진다. 공식을 외운다고 해서 응용된 수학문제를 바로 풀수 없음과 같은 이치다.
소녀들을 향한 질문들은 맥이 뚝뚝 끊겼고 어떤 부분에선 그가 약간 경직된 사고를 갖고 있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기도 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토크쇼에서 필수적이랄수 있는 물흐르는듯한 유려함이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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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연예계에 있지만 그는 배우만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가수나 다른 여타의 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그는 미숙했다고 볼수밖에 없다. 박중훈쇼는 KBS 예능국에서 만든 예능 버라이어티쇼가 아니다. 연예오락편에 구성된 것이 아니라 시사교양편에 있었던 프로였다. 하지만 박중훈쇼가 경쟁해야 하는 상대들은 엄연히 황금어장','놀러와','샴페인'과 같은 여타 예능버라이어티 쇼였다.

이미 다른 군인들은 자동화기를 들고 살벌한 예능계의 전장을 누볐지만 박중훈은 '천군'과 '황산벌'
안에서의 장군들처럼
칼만을 휘두르며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바랬던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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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선언 전 최고의 주가를 누리던 김성주 아나운서는 나름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을 끝낸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건 그만의 착각이었다. 예능계에서 바라보는 김성주 아나운서는 그저 다른 여타의
아나운서들보다 약간 더 웃기는 유니크한 아나운서였을뿐이고 그의 효용가치는 딱 거기까지였다.
그걸 그는 착각 했던것이다.예능쪽 진출을 우습게 봤다가 그는 긴 침체의 수렁속을 지나야 했다. 그만큼 대한민국  예능계는 만만히 볼 곳이 아니라는것이 한번더 입증이 된것이다.

박중훈 자신이 누빌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총탄으로 승부를 내는곳이 아니라 정당하게 칼로서 진검 승부를 내는 전쟁터(영화계) 가 더 어울릴 것이다. 이건 신식이니 구식이니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전장(예능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포멧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예능계로 넘어와서는 안될 사람이였던듯 싶다.

그를 위해서도,우리를 위해서도...

다행인 것은 그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본연의 길로 돌아간다는 것이며 도전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했다는 것이다.한국의 귀중한 배우가 이번일로 상처를 받았을까봐 걱정이다.
4개월 정도 한 프로그램을 이끌어보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는 그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판단되어
그가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동안 맘고생 몸고생 많이 했을 터이다.

그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싶다.
ps:
처음부터 차라리 박중훈 쇼보다는 이문세 쇼를 다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