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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 무한도전식 리마인드 결혼으로 우결을 패러디하다.

해피선데이 새 코너 '남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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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를 막대하고 길어지는 녹화시간을 못견뎌하는 못된 이경규(50세),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프로골퍼 낙제생 이혼남 김국진(44세),
예능 늦둥이 윤종신도 명함 못내밀 예능 막둥이 김태원(45세),
현재 출연하는 고정프로그램 갯수가 0개인 개그맨 이윤석(38세),
'인어아가씨'이후로 큰 발전이 없는 김성민(36세),
도대체 왜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정진(32세),
왕비호 이미지를 넘어서 예능쪽으로 발을 넓히려는 윤형빈(29세),

그리고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활로 초빙(?)되었음이 분명한 이외수 선생(이하 이외수 63세).
막내 윤형빈의 나이가 29세, 멤버 8명의 평균 나이 42.1세,국내 최고령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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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들 첫인사,각자 반성의 시간,결혼의 정의...국진의 X싸고 앉았네 작렬

이 8명이 모여서 무슨 작당모의를 하려는 것일까?  그렇다 이들은 남자들이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머나먼 강원 화천 감성마을 까지 찾아든 것이다. 왠지 무한도전틱 스럽지 않은가?
중년의 남자들이 모여서 수행하기 어려운 미션을 한가지씩 수행해 간다는 점에선 남자의 자격은 무한도전의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이들이 수행할 미션은 리마인드 웨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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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한 부부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결혼생활을 다시 시작하려 요즘 많이 행한다고
한 리마인드 웨딩. 물론 미혼인 멤버들은 이 미션을 수행할 수없다. 물론 이혼남인 김국진 역시 행할수 없는 미션이였지만  맨 처음 미션을 알고는 무척 당황한듯 했다. 그에겐 결혼은 아직 남의 얘기이고
무섭기만 한 그 무엇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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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생활에 크게 데인 국진은 결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보인다.


결국은 기혼자인 이경규,김태원,이윤석이 각자 부인에게 의중을 떠보기로 하지만 이경규는 부인이
무서워 제대로 질문조차 못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한의원을 운영중인 이윤석의 부인은 일이 너무 늦게 끝난다는 이유만으로 리마인드 웨딩은 물거품이 되는가 했지만 그룹 부활 김태원의 부인 '밤톨'의 적극적인 남편사랑으로 다행히 미션은 시작되게 된다. KBS 여성작가 5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받고싶은 프로포즈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 보면서 계획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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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멤버들이 역할을 나눠서 김태원의 결혼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경규는 보드와 마커로 대강의 결혼식 시나리오와 연출을 이정진과 윤형빈은 읍내로 나가 각종 소품을 사오고 이윤석과 김국진은 결혼식장을 꾸미는 일을 맡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결의 제작진들이 현장 연출도 이런식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세세한 지문과 대사까지는 준비하지 않더라도 대강의 동선과 꼭 해야할 일들 정도는 미리 체크하고 숙지하는 모습들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우결의 진행방식이 이와 유사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던것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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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자의 자격' 리마인드 웨딩편은 우결보다 한가지 크게 돋보이는 점이 있었다. 바로 16년간을  함께 살았다는 이현주-김태원커플의 실제 부부라는 관계와 그세월만큼 쌓였을 그 둘의 마음 그리고 입맞춤은 '우결'이 죽었다 깨어나도 넘지 못할 벽이였다. 왜 '남자의 자격'은 결혼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1회를 시작했던 것일까? 半가상,半리얼 프로그램인 우결을 노린듯한 인상이 짙은 모습이다. 마치 '우리는 실제 부부를 출연시켜서 이만큼의 재미를 보여줬다'고 대놓고 우결을 향한 시위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 남자의 자격이 지향하는 바가 컨셉이나 훼이크가 아닌 진실성을 최대한 담보로 한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은 첫회 치고 훌륭한 성과를 이룬것으로 보인다. 캐릭터간 개성이 뚜렷함에도 겉돌지 않고 한 마음으로 방송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들이 강하게 느껴졌다. 거기에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도 훌륭하게 잡았다. 일단은 탁재훈,신정환이 넘어가서 만든 대망보다는 훨씬 평가도 좋고 시청률도 높았다. 이 기세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주목해서 지켜볼 예정이다.

일요일일요일밤에 제작진으로서는 슈퍼선데이의 약진이 부러울수밖에 없을터이다.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강박관념에 너무 휩싸일 필요는 없을듯 한데 자꾸 거기에 함몰되는듯한 모습이 보여진다. 공중파 3사의 일요일 시청률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들이 여기저기 나뒹군다. 언제 균형이 맞춰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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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유쾌함에 감동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