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김명민은 거기 없었다.
자신의 이름보다는 캐릭터의 이름이 나열되기를 원하는 배우.
김명민 같았다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는 배우.
스타라는 말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배우
천재가 아님을 알기에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새가슴(?)인 배우
연기하는 동안,촬영하는 기간만큼은 이순신,강마에,장준혁으로 살아왔던 배우
분명 '그들이 사는 세상'도 특별한 사람들만 사는곳이 아니기에 연기도 상대적으로 쉽게쉽게
하는 사람들도 분명이 존재할것이다. 하지만 그는 쉬운길을 한번도 걸었던적이 없었던듯 보인다.
루게릭병을 앓는 환자역을 맡기 위해 촬영내내 체중을 줄여간다는,
신체의 왼편 마비를 설정하기 위해 구두를 일부러 닳게하고 시계를 거부하는 디테일을,
힘없이 쓰러지는 환자가 마비된쪽이 도드라져 보여서는 안된다고 재촬영을 스스로 요구하는,
그의 무시무시한 캐릭터와의 동화력을 뭐라고 해석해야 할까?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세대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연기술로서의 연기를 펼쳐보이는 배우는 많을지 몰라도 캐릭터가 배우를 통하여 실체화되는 경우는 손에 꼽히는 듯 하다. 요 근 몇년 사이에 드라마에서 그런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들을 개인적으로 꼽자면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그리고 '하얀거탑'과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정도다. 확실히 그 드라마들 안에선 김선아,김혜자,김명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연기는 확실히 모니터 밖에서의 시청자들을 그 캐릭터에 함몰하게하는 힘을 가진다. 보는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명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들의 속내가 정말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MBC스페셜-김명민은 거기 없었다.는 나에게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였다.
배우 김명민이 그런 연기를 펼쳐보일려면 얼마만큼 캐릭터에 집중을 해야하는지, 사전에 준비를 어느정도하고 있는지를 슬쩍이나마 볼수있어서 평소 배우들의 사전준비에 궁금증이 많던 나에겐 호기심을 해결할수 있는 기회가 됐다.
드라마,영화 제작 현장에,
스크린과 모니터 안에,
그를 사랑하는 팬들과 대중의 맘속에
너무나 커다란 존재감으로 그렇게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을것이다.
항상...자신의 캐릭터를 앞세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