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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지?? 노래방 씬은 공감 100%

미손 2009. 5. 4. 16:10
태연,윤아,이수경,김원희와 비교해볼때 게스트 손담비가 가지고 있는 시청률 동원력은 얼마나 될까?

현재 여러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히트곡을 갖고 있는 인기 여가수라는것 외에 예능인으로서의 손담비의 능력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마르코'와 알콩달콩한 가상결혼 생활을 이끈것외에는 크게
입증된것이 없다. 유머감각이 김원희 만큼 뛰어난것도 아니고,최고의 아이돌 그룹 멤버인 태연과 윤아정도의 풋풋한 사랑스러움을 지닌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로 인해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은 점은 아마도 CF계에서 많은 광고주들에게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그 지점과 일맥상통하는게 아닌가 싶다.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의 남자 멤버들은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줄만큼의 기본(?)적인 호감을 그녀에게 표했고(윤아와 태연만큼의 호들갑은 분명 없었다.) 이제는 젊은 처자들이 게스트로 나오면 '패떴'의 필수코스가 된 채소,나물류 채취 데이트도 역시나 이천희와 더불어 어김없이 펼쳐졌다. 하지만 꽃마차 타기 이벤트외에는 그닥 큰 특징 없이 조용히 데이트는 마무리 됐다.

얼마전의 김원희가 남기고간 아우라가 너무 큰 탓이였을까? 아님 실제로 폭풍우가 휩쓸고간 탓에 제작진이 손담비를 상정하고 준비한 이벤트가 부실해졌었던 탓이였을까? 그것도 아니라 손담비의 예능감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그랬던걸까? 전 출연자들이였던 이범수,차승원,김원희등과 같이 패밀리들과 동화되고 웃음을 유발하는 힘은 확실히 모자라지 않았나 싶다.

다만 비오는 날 빈 밭에서 펼쳐진 패밀리들 간의 몸사리지 않은 육탄전과 윤종신,유재석,김종국이 노래방에서의 난리법석씬은 꽤 많은 웃음을 나에게 선사했다.특히 중년의 남자들이 친구들과 노래방에서 체면은 모두 접어놓고 신나게 노는 장면을 보고 있을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아~ 노래방에서 노는 모습은 유명 연예인이나 나같은 사람이나 별반 다르지 않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였다.  아마도 노래방 씬은 비바람 쳤던 날씨탓에 모자랐던 방송분량을 채우기 위해 급조한 장면이아니였을까 싶다. 그래도 그정도면 선방한 편인듯 하다.

이효리는 아직 자신의 가수 정체성을 위협할만한 존재가 아니였던 나이 어린 태연과 윤아는 그리 심하게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솔로 댄스 가수라는 손담비의 존재는 철저하게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패떴'이라는 역할극 안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그런  선배의 도발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흘려버리는듯한 대응을 보여준 손담비로 인해 큰 재미를 주는데는 실패한듯 하다. 만약 여기서 손담비가 선배에게 지지 않고 할말 다하는 '싸가지 없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방송후 논란의 여지가 있었더라도 무척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예전과 같이 3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패떴'은 한 번 맛보게 되면 쉽게 끊을 수 없는 기호품과 같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약발의 한계는 분명 저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특정 출연자들이 이 역할극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런저런 비평에 한마디 더 거들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극도의 포멧변환의 자유스러움을 보여주며 나름의 매력을 매 회마다 보여주고 있는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패떴'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좋은 자극제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좋은 전략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의 전략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잘 파악하고 있어야 '패떴'도 예전의 영화를 다시 얻을수 있을것이다.'1박 2일' 팀이 평범한 촌로들과 펼쳤던 완벽한 무공해 웃음은 조미료의 맛이 약간 나는 '패떴'의 그것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준다.

10%나 줄어든 시청률을 놓고 봤을땐 '패떴'은 분명 한번 망한 부자다.(시청률이 100% 판단 기준이 될수는 없겠지만 어찌됐던지 전체 예능 프로그램중 시청률 종합 2위라는 점은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이제 남은 종자돈으로 재기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부자의 새로운 각오와 실천력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