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박한 그바보의 집중력과 규모큰 시티홀의 산만함

미손 2009. 6. 5. 08:45
그저 바라보다가(그바보)에선 구동백이 얼핏 잠이든 한지수에게 "저는 안되겠습니까?" 라는  고백으로 자신의 사랑을 내비치고 시티홀에선 인주시가 내려다 보이는 산에 오른 조국이 신미래의 등뒤에서 그녀를 살포시 안아주는 걸로 마음을 드러냈다.

시장선거라는 굉장히 정치적이고 커다란 일을 치르는 와중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살짝살짝 내비치던 신미래와 조국커플의 시티홀 보다는 산만하기만한  엑스트라와 단역들의 출연이 거의 없고 드라마에서 집중적으로 구동백-한지수-김강모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에 포커스가 모아지면서 보는이의 감성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는 그바보가 집중력이 더있어 보이는듯하다.



그바보의 돈많고 잘생긴 김강모가  돈없고 평범한 외모의 구동백에게 질투심을 느끼며 구동백에게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고 구동백을 업신여기면 여길수록 한지수는 그런 구동백에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을 한조각씩 내주게 된다.  진실된 마음으로 한지수가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던 구동백도 한지수의 아픔과 의외의 모습들을 마주하면서 팬으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첫사랑인 그녀가 김강모에게 상처받는 모습에 괴로워하며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희생이 눈물겹기만 하다.

반면 시티홀의 신미래와 조국 커플은 드라마 속 주요 모티브인 시장선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자전거 여행으로 쌓아놓은 애정 진행도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이어지는 선거유세와 TV토론회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꽤 큰 규모의 군중씬들이 연이어 연출되면서 극전체가 산만해지는 악효과를 나타내고 말았다. 하지만 어제 방영된 12회 말미에 조국이 드디어 신미래를 백허그로 안아주면서 장난스럽던 둘의 마음이 한곳으로 모아지기에 이른다.

그바보는 구동백의 고백으로 인해서 세사람의 애정관계가 파란에 이를것으로 보여지는데 본격적인 구동백의 구애와 한지수의 갈등을 어떤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그바보의 남은 4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감칠맛만 나던 전회들과는 달리 김강모와 김의원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순수남인 구동백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며서 한지수에게 사랑을 구애하는 모습은 아마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많이 이끌어낼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시티홀은 신미래가 시장으로 당선되며 부패하고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12회가 종료됐다. 서민 시장 신미래가 부패공무원들과의 싸움을 벌이면서도 조국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모습을 어떤식으로 오밀조밀하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여기에 조국의 출생의 비밀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복잡한 여러 상황들을 어떻게 잘 수습하게 될지 작가의 능력을 눈여겨보게 된다.

암튼 결론을 내리자면 현재의 진행상황으로선 남녀간의 연애사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정치드라마인 시티홀보다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드라마인 그바보가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할수밖에 없을것 같다.

나머지 4회가 남은 그바보가 시티홀의 뒷덜미를 잡을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두 드라마가 어떤식으로 경쟁하게 될지 다음주가 기다려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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