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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등따시고 배부른게 왜 중요한지 웃으며 느끼게 해주다.

미손 2009. 3. 8. 12:18

 <<이사 하고 있습니다.2009.02.22 23:07 에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

인간 생활의 세가지 요소가 의식주다.

등을 뉘일수 있는 집과 배를 부르게 할 음식,수치심과 추위를 덮을수 있는 옷가지를 말한다. 이 세가지 요소는 인간이 사람다운 모습을 보였을 아주 먼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 요소이다. 아무리 인간이 하늘 높이 날아 달까지 갈 수있는 시대라지만 이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

왠만한 경제력이면 먹고 사는데는 큰 지장이 없는 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선 이 모든것들을 약간씩 인위적으로 결핍시킨다. 그러다보니 어제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살던 젊은 사내가 갑자기 통제된 군대라는곳에 떨궈지면 평소에 먹지도 않던 초코파이에 환장하듯이 출연자들은 먹고 자는것에 민감해진다. 그럼으로써 그런 평상시에 제공되던 평범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시청자들에게 묻고 있는듯 싶다.

시쳇말로 '배고프고 추우면 거지'라고 하지 않나? 이 두가지만 만족시켜도 사람은 왠만큼 살아낸다.

이번주 22일 방영된 1박 2일에선 여기다 (조장의)책임감이라는 요소까지 얹혀졌다. 평소에 자는곳과 먹는것에 그나마 쿨한 모습을 보이던 은초딩이 자신이 아닌 여고생들을 위하여 심지어 달리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기획은 매너리즘에 빠질수 있는 '1박 2일'팀이 분위기 전환용으로 내민 카드였는데 그 효과는 꽤 커보인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고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한다는 의미도 나름 찾을 수 있었다.

다음주에 관한 예고편이 방영되지 않는것으로 보아 확실한 예상을 할수는 없지만 이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것인가 하는 고민이 크리라는걸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거의 1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만들어내는 기분좋은 소동극에서 다시 6명으로 단촐하게 돌아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허전해보일 그림과 이야기들을 어떤식으로 메꿀것인가?시청자와 함께한 이번 기획이 단 2주만을 위한 이벤트로만 머물지 않게 하려면 출연진들끼리의 더 돈독해진 팀웍을 보여줘야 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