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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시간 예능 버라이어티 시청률이 황금비로 나뉘었으면

미손 2009. 3. 8. 12:43
 <<이사 하고 있습니다.2009.02.23 20:46 에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

황금비(黃金比) 또는 황금분할(黃金分割,라틴어: sectio aurea 혹은 sectio divina)은 주어진 길이를 가장 이상적으로 둘로 나누는 비로, 근사값이 약 1.618인 무리수이다. 기하학적으로 황금분할은 이미 유클리드(원론 3, 141)가 정의한 이래 예술분야, 특히 건축, 미술 등에서 즐겨 응용되었다.

물론 이상적인 얘기이다. <1박 2일>,<패밀리가 떴다>,<우리 결혼했어요>는 각각 KBS의 <해피선데이>,SBS의 <일요일이 좋다>, MBC의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간판 프로그램들이다.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 지난주 저녁부터 본방에 녹화본까지 연이어 계속 시쳥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과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었던 듯  싶다.

시청자 참여를 유도해서 팬서비스와 재미라는 측면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1박 2일>이 화제성으론 최고였던듯 싶다.평소의 생활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따뜻한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결핍시키면 사람들은 모두 독해진다(?)는 것을 너무 재미있게 연출해준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패밀리가 떴다>제작진들은 이제는 약간 식상하기도 했지만 아이돌간(소녀시대 윤아와 빅뱅의 대성)의 러브라인을 풋풋하고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MC들간의 소소한 갈등요소들을 적절히 배치시켜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었다. 큰웃음의 빈도는 <1박 2일>이 더 많았지만 <패밀리가 떴다>의 강점은 잔재미가 계속해서 연이어 진행되는데 있다고 하겠다. 시청률 상승의 원인엔 '윤아'도 있었지만 이렇게 베이스에 잘 깔아놓은 웃음코드들이 계속해서 터져주는것도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3사 가운데서 지난주에 핀잔을 제일 많이 들었던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들은 기운이 좀 빠졌을듯 하다. 파일럿 프로그램(어머나)으로 인해서 방송시간이 많이 줄었을 터이다. 한 장소(뒷산 놀이터)에서 시작과 끝을 모두 해야 하는것으로 짐작컨데 '태연-정형돈' 커플의 촬영 시간이 너무 적었음을 알 수있었다. 아마 소녀시대의 살인적인 스케쥴로 인한것이라 예상은 하지만 <우리 결혼했어요>를 아끼는 애청자들의 원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조금만 더 성의를 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윤지-강인'커플의 소박한 일본 신혼여행편은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뚜렷하고 중심있게 잡고있어서 안심이 된다.

<1박 2일>(20.8)%과 <패밀리가 떴다>(27.2%)는 지난 일요일(2월 22일) 시청률에서 <패밀리가 떴다>가 상위를 차지했지만 그나마 고른 분포를 보인 반면에 <우리 결혼했어요>(7.4%)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야 했다. 여전히 방송국 입장에선 광고수주 때문에 본방의 시청률이 가장 중요한 지표이겠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예전과 같이 본방에 목을 매지 않아도 차후에 여러경로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많아질수록 좋을 것이다.

제작진들의 입장에선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애간장이 녹을수 있겠지만 말이다. 프로 스포츠에서도 순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 해질수록 그 종목에 대한 관심과 입장수익등이 더 올라가는것처럼 시청률도 한 주씩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많은 웃음과 재미 거기다 감동의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웰메이드 예능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많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보는 이상주의자의 이상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