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 윤아 이슈에 밀린 다듬이 공연단의 신선한 공연
2주간의 소녀시대(이하 소시)태풍이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밀어닥쳤다 물러갔다.남자 패밀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윤아는 실제로 대입에 성공했지만 MT를 못가는 아쉬움을 방송으로나마 달랬을것 같다.(수영이는?? 안보내주나??) 지금 현재 대한민국 방송계는 소시의 천국이다. 여기저기 안 나타는곳이 없다.신출귀몰하는 홀길동이나 일지매 같다. 그중에 어르신들께 새벽이로 잘 알려진 새벽이가 패떴에 떴으니 남녀노소 많은 시청자들의 선택은 새벽이로 정해졌던걸로 보인다.
쥐불놀이와 잠자리 순위선정에 이은 김수로와 이효리의 작은 몰래카메라 소동,아침밥 당번 선정에 역시나 서울소녀와 시골소년을 엮고 거기다 삼촌뻘인 윤종신과의 요리 소동은 결국엔 중타리 매운탕이라 우기는 라면 끓이기로 끝이났다. 나머지 멤버들은 이엉을 꼬아 지붕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패밀리들이 외암마을 주민들을 위한 다듬이 난타 공연이였고 역시나 방송계의 프로들 답게 하룻밤 사이에 비교적 재미있고 좋은 공연을 펼쳤다. 거기다 곁들여 외암마을 주민들의 작은 소원 들어주는 이벤트를 펼쳐 작고 '패밀리'들은 그 임무를 즐겁게 들어드리며 즐거운 1박 2일을 마감했다.
패떴의 힘은 특별할것 없는 여행지에서 소소한 재미를 계속해서 보여주는데 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패턴은 이제 조금씩 식상해지고 있는것 같다. 제작진도 그런걸 느끼고 있는것일까?? 근래에 들어선 점점 더 방문한 마을의 주민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패밀리들에 의한,패밀리만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주민들과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은 좋은 전략이라 보인다.
특히 수동적인 마을주민의 역할에서 능동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모습은 그래서 반갑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가끔은 동네에서 청아하게 울리던 다듬이질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솔직히 당시나 현재에도 '다듬이질'이라는 것에는 큰 관심은 없었다. 그런데 패밀리가 떴다에서 새로운 다듬이질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패밀리'들이 방문한 동네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다듬이 공연단'이 연주하는 이 리드미컬한 소리는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했다. '패밀리'들이 준비한 다듬이질 난타 공연에 앞선 짧은 오프닝 무대였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공연단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의미있는 공연이였다고 본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꽤나 난이도 높은 엇박자 리듬도 별 무리 없이 소화해 내시는걸로 보건데 연습량이 적지 않음을 알수있었다.
궁금증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문화공연에 정식으로 공연하는 팀들도 제법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난타'라는 메이저 공연이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을때 이런 저런 작은 공연장에선 주로 할머니들로 구성된 '다듬이 공연단'들의 활약이 컸었던것 같다. 솔직히 공연문화에 잘 참석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참 고맙고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이런 형태의 토속적인 지역 문화공연같은 것들을 발굴하고 그것을 패떴과 연결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개하는, 이번과 같은 이벤트는 계속해서 시행해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