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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 --- 게스트만으로 해결이 안되는 껄적지근함 (이범수)편

미손 2009. 3. 16. 11:56
지난주에는 인식을 못하고 있었다. 이범수가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 왜 출연했는지..글을 쓰기 직전에야 알아챘다. 이범수가 영화에 출연했음을....영화홍보를 위한 영화배우들의 예능 출연은 이제 일상화 됐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열심히 만들고 그것의 흥행을 위해 배우들이 최선의 노력을 펼치는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편이라 그걸 가지고 딴지 걸 생각은 없다.


이범수가 출연한  패떴은 딱 평균만큼의 웃음과 재미를 보여줬다. 개인적인 성향상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몇 몇 있다.그런면으로 보자면 영화제작자,홍보사 입장에서 '이범수'는  속썩이지 않는 배우중에 한명임에 틀림없다.

일단 이범수는 예능 프로그램을 즐긴다는 느낌이 들게 할만큼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보통의 시청자들에게 '버럭범수'이미지가 남아있는 그이지만 그는 결코 버럭거리지 않는다. 몸을 낮출때는 동생들 앞에서도 낮출줄 안다.그런 이미지의 전복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퍠떴의 멤버들도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범수에게 '오래전부터 패떴의 멤버같
은 느낌을 받게 한다'고도 하고 '그냥 멤버로 눌러 앉으라'는 김종국의 말을 비춰봐도 이범수의 예능 프로그램의 적응력은 왠만한 개그맨들보다 훨씬 더 높아보인다.


이범수는 말을 참 살갑게 잘 한다.마냥 사근사근하게 하는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나 '패떴'멤버들이 예상하는 답변에서 살짝 뒤틀린 얘기들을 시의적절하게 구사한다. 김종국과 대성이와 미꾸라지를 잡기 전에 준비할때 어의없는 대성의 조크에 '좋다~~아침부터 지치고'와 같이 받아치는 대사는 그의 유머스러움을 단적으로 나타나는 대사라 할 수 있다.



요사이 패떴의 중요한 코너가 되버린 잠자리선정 상황극에서도 그는 특유의 연기력과 순발력으로 게스트인 그가 오히려 패떴의 멤버들을 아우르는 능력을 보여줬다.출연한 영화는 슬픈 멜로드라마인데 저렇게 웃겨되 되나~~싶을 정도로 그의 재치가 빛난 코너였다.



하지만 패떴의 기나긴 가족여행의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게스트인 이범수가 해결해줄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는 게스트로서 하루동안 패밀리들과 즐기다 떠나면 되는 말그대로 게스트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아무리 좋아하는 여행자라 해도 오랜 외유끝에 제일 생각나는건 '즐거운 나의집'일것이다. 패떴의 제작진들도 시골에서의 전원생활만을 고집할것이 아닌듯 싶다. 포멧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고 집으로 들어가 여행가방을 한번 풀어 '기념품'들을 정리하고 심기일전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패떴 멤버들이 스튜디오 촬영을 한번 해보는건 어떨까 싶다. 열혈 시청자들을 초대해서 패떴에 바라는 점들도 들어보고 한동안 문제가 됐던 '대본의 유무' 문제같은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이러저런 의혹들을 털어내는 자리를 마련해본다면 시청자들과의 유대감을 키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으려나 싶다.



멤버들도 패떴이 자신들에게 미쳤던 영향이라던지 인간관계등의 변화 같은것들을 얘기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패떴의 뒷얘기들이 궁금했던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시청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다음주는 '그림자살인'의 황정민이 출연한다. 뻘밭에서의 뒹구름은 동방신기 편에서도 본듯 싶고 얼마전에서의 '1박2일'에서도 바지락 채취편에서도 보여줬었다. 야외 버라이어티가 보여줄수 있는 아이템 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