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우결

우리 결혼했어요 ,이시영 --- 적진인 상상더하기에서 숨통을 틔워주다.

미손 2009. 3. 18. 15:15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외에 첫 예능 출연이라는 이시영의 상상더하기(이하 상더)

일단 가식없는 이시영의 입담이 그녀를 비호감으로 느끼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호감으로 바꿀 여지가 높아보인다. 우결의 제작진과 상더의 제작진이 어떤 친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사 프로그램이 아닌 우결의 컨셉을 리얼로 규정하는 이시영의 발언을 자료화면과 더불어 우호적인 편집으로 내보낸 것은 내가 민감하게 느끼는건지 모르지만 좀 이채로웠다.

아마 어제 이시영의 다양한 언행들은 이시영과 우결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우결 시청자들에게
좋은 해명이 되었을 것이라 보인다. 20대 후반의 여배우가 자신이 참여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해
일로 생각했다면 상대에게 더 살갑게 굴었을 것이라는 말은 적어도 나에게는 진실성 있게 다가왔다.

친절한 4형제 컨셉으로 바뀐지 3회째인데 상더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시청율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아기 MC 박재정의 활약이 눈이 부시다. 말투와 표정은 도저히 예능에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특유의 진지함이 오히려 손발 오그라드는 묘한 웃음을 유도해 내고 있다.어제는 지난회에 보여줬던 마초맨 '옹헤야'가 안보여서 섭섭하기 까지 했다. 더불어 강호동과의 야생 버라이어티에서 각종 게임들로 눈치 100단이 된 이수근의 안정적이면서도 은근히 웃기는 백업도 상더를 풍성하게 한다.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상더가 포멧을 바꾸면서 프로그램을 살렸을 뿐만 아니라 탁재훈의 부활도
조심스레 점쳐볼수 있을것으로 보인다.3회를거치며서 보여준 그의 입담은 전성기의 그를 생각나게
한다.

'아내의 유혹'에 출연중인 김서형과 이시영의 출연은 악녀를 연기했다는것 외에 특별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여배우는 의외의 모습들로 상더의 4명의 MC들과 잘 어우러졌다. 두명의 선전에 신봉선의 모습은 어제 별로 눈에 띄이지 않았다.


이시영이 내숭과 가식 없이 어렸을적 개구리를 구워먹던 얘기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도 좋았고, 즐겨보는 개그프로그램 '분장실의 강선생님' 의 성대모사도 별 쑥스러움 없이 구사하는 모습들도 보기 좋았다. 건담 프라모델과 피규어를 좋아하는 괴짜라는 이미지를 털털하고 가식없는 여성이라는 호감형 이미지로 바꿀 수 있었던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이런 이시영의 이미지 전환은 아마도 우결의 시청률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우결의 제작진은 이시영의 본모습을 발견해준 상더 제작진에게 밥한번 사야 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