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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김태호 PD..가요제,1년에 한번씩 할 의향은 없나?

확실히 사람은 인생에서 어떤 파도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느냐,아니면 그파도를 타고 멋지게 서핑을 하느냐 그렇게 갈리는것 같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는 신곡 발표나 데뷔를 어떤 식으로 하느냐,자신의 노래를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시키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녀시대의 팬이기 때문에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야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월 소녀시대가 Gee로 컴백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소녀시대 멤버 막내 '서현'이 선배 가수 주현미와 함께 '짜라자짜'라는 트로트로 단독 유닛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이 노래 뜬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에 서너 번 나오고 나서는 그 뒤로 모습을 전혀 찾아볼수 없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드라마 자명고의 OST에 참여해서 '나 혼자서'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입니다. 이 노래 역시 듣자마자 이거 태연의 '만약에','들리나요' 정도 히트치는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곡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한 두번의 공중파 활동으로 '나 혼자서'라는 노래의 활동을 접게됩니다.

물론 그 당시 그룹 전체가 'Gee'의 대박으로 인해 엄청난 스케쥴을 치뤄내야했기 때문에 단독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수는 없었을 거라고 짐작은 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짜라자짜'와 '나 혼자서'의 쓸쓸한 퇴장이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3주전과 2주전에 2회로 나뉘어 방영된 무한도전-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대형 사고가 터집니다. 거기에 참여한 모든 곡들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퓨쳐라이거와 명카드라이브는 번갈아 가며 1위 자리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것이죠. 오늘 그것과 관련한 기사에서 가요계 관계자가 '무한도전'팀의 성공에 관해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글쎄요 그게 왜 이해가 되지를 않을까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음악적 취향으로 판단컨데 서현의 '짜라자짜'와 '나 혼자서'라는 노래와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이라는 노래는 모두 대중적으로 사랑받을만한 곡흐름과 가사가 모두 담겨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냉면'만이 빅히트를 치게 된것이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다 내린 결론은 해당 노래들이 데뷔한 무대와 방송의 시청률 차이에서 기인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보통 MBC 음악중심의 시청률은 5% 내외입니다. 무한 도전은 20%를 넘나드는 스테디 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인기예능 프로그램중 하나입니다. 1%의 시청률이 시청자가 얼마만큼 시청하느냐를 대충의 추정치(인구 4800만의 1%면 48만명..그중 실제로 TV시청하는 사람들을 어림짐작 25만명정도로 추산해보면 )로 계산해봤을때 결국 125만명 과 500만명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는것이죠.

그리고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짐작해봐도 음악프로그램은 틀어놓고 대충 다른일을 한다던가 하겠지만 무한도전을 시청할때는 음악프로그램에 비해서 많이 집중할것 같다는 짐작도 해볼수 있겠지요. 이 집중력의 차이도 '냉면'이 히트했던 요인이 될수 있었을 겁니다.

결국은 어떤 플랫폼에서 노래를 출발시키느냐에 따라서 종착역 도착시각이 달라지는것이겠지요. 거기에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매니아적인 시청자들의 열성이 그  세 곡 노래의 운명을 갈라놓은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의 노래가 히트하게 되는데는 분명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수 있습니다. 제가 볼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는 그 노래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인지시키느냐에 달려있는듯 합니다.

첫 선을 보일때 얼마만큼 많은 대중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키느냐가 못 시키느냐에 따라서 그 노래의 생명력과 인기가 좌우된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으로 보자면 '짜라자짜'와 '나 혼자서' 그리고 '냉면'의 운명이 갈라진건 어쩌면 필연적이였을것 같다는 생각이 짙어집니다.

가요계가 엄청난 불황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가요계가 예능프로그램에 기대어 이렇게 사는것이 참담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예능 프로그램이나 가요나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즐겁게 한다는 큰 명제아래 있는 문화상품군입니다. 서로서로 따로 살길을 모색하는것보다 이렇게 둘이 함께 살수 있는 방법을 찾는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처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좋은 아이템을 2년에 한번씩 시행한다는것은 그 텀이 너무 긴것 같습니다..
1년에 한번씩 정례적인 가요제로 정착시키면 어떨까요?

지난주 퓨처라이거가 등장한 음악중심의 시청률은 평소의 2배에 가까운 10%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상부상조의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