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몰에 있는 '서태지M'관에서 국가대표를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이 모이는 과정이 펼쳐지고 그들의 훈련과정과 갈등과 화해,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게되는 여정,좌절과 극복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잘 펼쳐내줬습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 이야기를 다룬 '쿨러닝'과 유사한 설정(큰 고깃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쥐어사는 마재복의 관계)도 있었지만 큰 단점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덕목을 잘 갖춘 작품인듯 합니다. 특히 비인기종목의 설움과 더불어 인생에서 루져로 살고 있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서서히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어가는지를 과장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안배하며 관객들의 웃음과 울음을 잘 유도해낸 영리한 영화인듯 싶어요.
특히 나가노 올림픽에서의 경기 장면에서 주인공 5명의 스키점프 경기 모습은 다섯명 모두 각각 다른 앵글을 구사하며 다이나믹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5번의 점프가 식상하지않게 잘 표현한 점은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씬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목했던 점은 스키가 점프대를 내려올때의 그 마찰음을 굉장히 잘 사용하며 역동적인 스키의 활강씬에서의 긴박감을 더해줬고 점프대에서 선수들이 새처럼 날아오를때는 OST의 클라이막스부분과 겹치게 편집하면서 그 비상의 느낌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스키점프의 아름다운 비행에 더욱 집중하게끔 하는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블루레이나 DVD 홈시어터를 제대로 갖춘 집이 아니라면 이 영화의 묘미랄수 있는 점프씬의 긴장감과 쾌감을 제대로 느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키점프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은 대본상의 많은 훈련모습들과 설정들 그리고 자신이 쓴 각본을 제대로 영상화시킨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방감독을 맡은 성동일씨의 연기가 가장 인상에 남았고 국가대표를 맡은 하정우씨,김지석씨,김동욱씨와 최재환씨 그리고 조연분들의 연기 역시 영화에 잘 어우러지며 영화가 더욱더 풍성해지는데 큰 기여를 한듯 합니다.
아직까지도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총 5명이라는 자막과 그들이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목록들을 자막으로 비춰주며 영화는 종료가 됩니다. 엔딩 타이틀때 울려퍼지던 러브홀릭의 'Butterfly' 라는 곡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아직 안보신 분들 계시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