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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덕만과 춘추의 공격에 각성한 미실

드래곤볼을 보신 분들이라면 손오공의 초싸이언인의 공격에 각성한 베지터...기억 하실겁니다.

껍질을 깨고 나오는 부화된 병아리나 새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함과 동시에 알이라는 세계를
깨고 나오는 굉장한 힘을 얻는 것입니다. 알을 깨는 행위는 엄청난 에너지를 요하는것입니다.
하지만 그 알을 깨고 나오는 새는 알속이라는 좁은 곳을 벗어나 미지의 세계를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것이지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 미실....하지만 한계를 인정한 사람은 그 한계를 뛰어넘을수도 있음을
우리같은 범인은 잘 인정치 않습니다. 손오공의 최고의 공격을 견뎌내고 최고의 위기를 맞은
베지터는 몸집은 작아질지 모르지만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자신으로 업그레이드 합니다.

자신의 수족들이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멸하는 상황까지 몰리지만 미실은 그런 사이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는 각성을 하게되는것이죠. 여인의 몸으로 군왕의 길을
가려한 덕만과 혈연관계를 중요시한 골품제의 허상을 일갈한 춘추의 일련의 행위는 미실을 향한 치명적인 공격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미실의 권력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게끔 그녀를 일깨우는 촉매제가 되고 말지요. 극의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들어간 시점에서 타이틀롤인 덕만에겐 모든걸 내던진 새로운
미실을 상대해야하는 더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것입니다.

공주가 된 덕만에게 최대의 정적이기도 했지만 정치와 국가 그리고 국민이라는것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알게모르게 덕만의 스승역할을 하던 그녀가 이젠 덕만이 행하려던 권력승계에 대한 전면적 거부와 그를
위한 극단의 승부수를 던지며 생사를 넘나드는 게임을 시작할듯 하네요.

지금까지 극이 진행되며 고현정과 이요원의 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했던 개념없는 일부 블로거들
의 포스팅들이 얼마나 가볍고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 짧은 식견이였는지 지난주와 이번주 '선덕여왕'
은 되묻고 있는듯 합니다. 극의 진행에 따른 캐릭터의 진화와 발전에 대한 이해없이 한 두회만의 출연
분량과 스토리,연기를 보고 역량있는 연기자들을 재단하는 행위는 여전한듯 하더군요.

근래 사극에서 볼수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와 특이한 극의 진행구성 그리고 곳곳의 현실에 대한 패러디들은 대본을 쓴 작가와 그 작가와 협의하며 극을 이끌어나가는 연출가의 힘을 느낄수 있는듯 합니다.

이 드라마가 어떤식으로 진행될지 참 궁금합니다. 물론 극의 제목처럼 혹은 우리가 국사시간에 배운 몇줄의 사실처럼 덕만이 신라 최초의 선덕여왕이 되고 삼국통일의 초석이 되는 기틀을 마련한 군왕이 될것은 자명한것이겠지요.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은 그 역사의 기록에 없는 그 뒤안의 얘기들을 풍성한 에피소드들로 풀어낼것이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유발할것이라 보여집니다. 우리가 그전에 알지 못했던 선덕여왕 이전의 덕만,
미실,유신,춘추,비담,설원,세종 등이 펼쳐낼 이야기들은 물론 정사는 아닐것입니다.

사극이 진행할때 항상 정사인지 아닌지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선덕여왕'은 참으로
흥미진진한 극진행과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는데서 그 의미를 충분히 찾아볼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