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이야기는 채도우와 같은 기득권 세력들이 민중의 삶을 피폐하고 억압하는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자신을 위해서 깡패들 앞에서 꽹가리를 치며 싸움을 뜯어말리는 돈키호테와 같은
엉뚱하지만 인간적인 명도시장을 한낱 돈 몇억을 받아 챙겨서 사리사욕이나 채우는 인물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 바로 명도시민 철거촌 사람들이다.
여기서 작가와 제작진이 말하고 싶은건 무엇일까?
故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됐을 당시 그를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은 그 후의 노통의 통치
스타일과 국정운영,외교정책등에 실망감을 느껴 그를 반대하는 쪽으로 많이들 돌아섰다. 그의 의중과
진심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채 일부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이야기들이 사실인양 그를 몰아세웠던 것은 아닐까?
돌이켜보면 그의 이상과 가치들 그리고 정치 현안 곳곳에서 국민들과 야당에게 제안했던 수많은
정치 실험들이 틀렸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종부세와 양도세로 대표되는 부동산 정책들은 어렵게 내 집 마련했을 많은 노무현 지지자들이 그에게
등돌릴 구실이 되었다. 노통의 이상과 가치를 같이 공유하자고 그를 뽑아줬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 세금을 많이 걷어들이는 대통령이라고 인식하자 그를 내치기 시작한 것이다. 좀 참고 견디고 끝까지 그를 지지해줬다면 어땠을까?
노통은 찌라시 언론들과 극렬하게 대립하고 결국엔 그 찌라시 언론에게 무릎을 꿇은것과 진배없다.
그 언론들은 노통의 진심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상반된다라는걸 인지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그를 국민들과 대립하게끔 그의 뜻을 왜곡하고 날조했고 많은 국민과 민중은 그 말들만을 믿고 자신이 뽑아준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것이다.
'남자이야기'에서의 명도시 시장과 현실에서의 故 노무현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순간 아닌가?
'자신의 삶에는 터럭만큼도 피해를 끼치지 말고 사회와 정치를 개혁하라' 고 우리는 노통에게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한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할 시기인듯 하다. 또다시 故 노무현과 같이 다른 정치인들과는 상대적으로 서민적이고 진솔한 정치인이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한 이번과 같은 비극적인 역사는 되풀이되고 말것이다.
드라마에선 채도우와 같은 인물이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고 결국엔 김신에게 무릎을 꿇게 되겠지만 현실속의 우리사회엔 '채도우'와 같이 탐욕스러우면서도 치밀하고 악랄한 인간들이 너무 많다는게 문제다. 힘이 약한 한,두명의 또다른 노무현과 김신으로는 그들을 당해내기 힘들 일이다.
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