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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은사시나무--항상 그자리에 계신 아버지

<<이사 하고 있습니다.2009.03.04 00:54 에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

은사시나무 1,2부 리뷰

요 글 읽기전에 위 리뷰 먼저 읽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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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연극을 본듯했다. 배경이 거의 한곳이다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아버지 말처럼 누구하나 편한 자식이 하나도 없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큰아들 내외의 갈등,큰 딸의 노름꾼 남편과의 재결합도 확실치 않고,둘째 아들의 아내 때리는 버릇도,문제 없을것 같던 셋째 아들도 아내가 외도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겼다,막내딸 역시 불륜인 사랑을 정리할건지 아닌지 확실치 않다.

드라마의 갈등요소들만 모두 나열한체 해결과 따뜻한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게 우리들 인생 아닌가? 드라마와 같은 '대단원의 막'이나 '해피엔딩'이라는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을 제외하고는....살아가는 날까지 우리는 우리가 가진 천성을 거의 고치지 못한채,가족과 배우자들과 그렇게 부딪혀 나가며 살아갈 것이다. 모든 자식들이 그렇게 밀물처럼 떠나가고 아버지는 다시 집청소하고 낙엽을 태우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찾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는 오래된 나무와 같이 사별한 부인의 추억과 함께 그렇게 살다가 저세상으로 떠날 것이다.

우리도 이밤이 지나고 나면 내일 아침부터 비슷한 일상이 시작된다.

그게 인생아닐까?
좋은 드라마가 이틀만에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느낌이다. 자명고는 봐줄만 하려나??? ^^;

사족 : 김수현표 '대가족극'은 가끔 비슷비슷한 캐릭터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는걸  찾는 재미도 있다.일일히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조민수가 맡았던 막내딸은 '엄마가 뿔났다'의 영수의 프로토 타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