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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티홀, 재미있기는 한데 뭔가 부족한 찜찜함...

시티홀은  내 개인적으로 꼽는 드라마 마스터피스가 되기는 어려운 작품이 될듯 싶다. 진행되는 한 회,한 회가 나에게 주는 느낌이 좋았다,나빴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16회나 20회가 진행되는 보통의 미니시리즈가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퀄리티를 유지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시티홀은 재미있다. 하지만 이거다 하는 강렬한 울림이나 끌림이 없다.

시티홀은 왜 그런 퀄리티의 기복이 생기는걸까?

시티홀은 군중씬이 연출되기만하면 예외없이 느껴지는 왠지모를 불편함과 더불어,자주 튀어나오는 직접적이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바른생활' 교과서 같은 대사들로 인해서 그런 기복이 생기는듯 하다.

밴댕이 아가씨 선발대회때도 그렇고 1인시위하는 신미래를 지지하러 시민들이 모이거나,정치깡패같은 놈들이 그녀에게 달걀을 투척하는 장면에서 역시 군중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선 여지없이 드라마 전체가 튀는 느낌을 줬다.

군중씬은 물론 감독이 그 장면을 연출하기가 무척 까다로운 촬영임이 분명하다.  출연 인물이 한,두명일때는 대사톤과 감정연기를 조율하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장면을 이끌어낼수 있다.하지만 군중씬은 그 장면에 등장하는 전체 인물들(단역,엑스트라)의 분위기는 물론 그 씬에서 중심이 되는 중심 인물과 군중들간의 감정의 교류를 표현할때 세밀하게 조율하지 못하면 그 장면 자체가 어색해지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지못한다.

시티홀의 유세장면은 10회, 11회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주인공인 신미래와 더불어 민유감과 박천진의 거리유세장면이 연이어 방영되면서 방영일정에 쫓겨 촬영 스케쥴이 무척 바빴으리라 예상이 된다. 연이은 군중씬은 출연진과 연출진 모두에게 굉장히 힘든 과정이였을것이다. 그렇게 진행되다 보니 장면,장면마다 매끄러움 보다는 거칠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급기야 11회때에는 드라마 초,중반에 걸쳐서 한번의 거리유세,한번의 TV토론회로 간단하게 두,세배 높던 상대편 지지율을 가볍게 역전하는 개연성 약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 장면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게하려면  신미래가 시민들에게 어필하고 가깝게 다가가며 감동을 줄수있는 요소들을 더욱더 많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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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SBS 드라마 시티홀

정치와 커피를 빗댄 신미래식 정치론이나 정치와 도망간 애인을 빗대서 좋은 추억이 남는 시장이 되겠다는 두번의 감동적인 연설만으로 그만큼의 지지율이 뒤바뀐다는건 아무리 비현실적인 드라마라지만 참 민망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니랄수 없었다. 게다가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출구조사 결과가 그렇게 역전이 되는 상황은 현실에서 거의 볼수 없는 상황이라 더더욱 수긍하기 힘들었다.

현실의 정치는 조국의 말대로 모략과 돈으로 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국회의원의 대부분은 그의 말대로 대권을 잡아보고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들인줄 모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모략과 돈으로 정치를 하지 않았고 정도를 걸었던 훌륭한 정치인들이 몇몇 존재했음을 우린 기억한다. 소박하고 소탈한 서민적인 심성을 지녔던 한 정치인은 그런 진흙탕 싸움같은 정치판을 뚫고 대권을 잡았던적이 있었다. 

물론 그도 임기말 소회를 밝혔듯 대선자금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새시대 정치의 맏형이 되지 못하고 구시대 정치의 막내가 되어버렸 다고 아쉬움을 토로 했지만 그의 진정성은 사후에 더 많은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내며 여러 국민들에게 큰 여운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드라마 시티홀의 신미래가 소탈하고 소박하며 시민들을 위한 시정을 펼쳐나갈수록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그녀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교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엄청난 현실세계와 정치를 주요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묘하게 얽혀있는 이 지점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현명하고 재미있고 뜻깊게 표현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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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



정의를 말하지 않는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