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고 있습니다.2009.02.14 02:17 에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불황의 늪이 깊어가고 있다.이렇게 불황이 깊어지다 보니 연예계도 그 직격탄을 피할수는 없을터,연예인들이 소속된 기획사 역시 자주 갖던 회식도 자취를 감추고 급료가 지급되지 않아 생활이 어려워진 매니져들도 회사를 많이 떠났다는 소식을 어디에선가 본것 같다.
방송국들도 예능 버라이어티의 MC를 대폭 줄여버리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의 자사 아나운서들을 전면에 배치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돈에 있어선 구애받지 않을것 같던 연예계가 이모양이다 보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불황을 반영하기 시작한거 같다.
<해피투게더>도 1월 22일 방송부터 출연진과 MC들을 상대로 각종 생필품을 놓고 출연진들의 개인사에 관한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는 '스타퀴즈'라는 꼭지를 신설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옛날 옛날 흑백화면에서 봤던 프로그램들의 향수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더라. 내 기억으로 그때도 무슨 세제라던가 설탕,쌀 같은걸 협찬받아 상품으로 출연진들에게 수여했었던걸로 기억한다.
물론 요즘도 설이나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에 특집 프로그램 같은데서 연예인들끼리 씨름대회같은걸 하면 한우세트같은걸 우승자에게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내 기억으론 최근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중에서 생필품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던건 처음인걸로 알고있다.그 상품들도 재미있다.바디샴푸,샴푸,타월,휴지,양은냄비같은 말그대로 생필품인것이다. 출연진들의 반응도 예상밖으로 뜨거운거 같았다. 상품을 놓치면 무척 아쉬워하고 가진자의 욕심이라고 상품을 딴 사람들끼리 다시 내기를 해서 한쪽으로 몰아주기도 하고 말이다. 역시 견물생심인가?
또 하나의 흐름을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지난해 12월 21일 방송부터 출연한 '이은지','강인' 커플에서 읽어볼수 있다.중간중간 빼먹으면서 봤지만 내 기억으론 <우결>에서 생활비를 지급하고 그 예산에 맞춰서 한달을 살아가라는 컨셉은 처음인것으로 알고있다. '이윤지','강인' 커플은 가난한 대학생부부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생활비가 책정된거 같다. 한 달 생활비가 70만원이던데 이사간 집에 세간살이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생필품들을 중고품으로 구입하는 모습과 지인들과 이웃들에게 약간의 빈대 붙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동안의 <우결>의 커플들은 생활에 있어선 적어도 중산층급 이상의 모습들을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과 재미가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이렇듯 현실의 어려움이 드디어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까지 파고들고 있는 중이다.사람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버라이어티에서의 생필품등장,궁상커플 출현의 의미는 무얼까? 팍팍하고 살기 힘든 점은 '그들이 사는 세상'도 '우리들이 사는 세상'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듯 해서 약간은 씁쓸하다.
우린 언제 이 공황같은 시대를 벗어나게 되서 버라이어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안하고 살게 될까?
사족: 개인적으로 <우결>에서 '태연','정형돈' 커플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족2: 여행컨셉인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는 논외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