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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트리플-커피프린스1호점 비슷한 듯 다른 흥미로운 설정들.

여자주인공
커피프린스 1호점 고은찬(윤은혜)과 트리플의 이하루(민효린)
두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모두 운동능력이 탁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은찬은 태권도 사범을 할정도이고 덩치큰 사내도 한 방에 제압할 정도의 완력을 갖췄다. 물론 5년만에 새로 시작한 피겨스케이팅 기술인 트리플 점프를 단기간내에 실행한 하루의 운동능력도 만만치 않다.

감독의 체육인 사랑은 그녀의 베스트극장 연작인 '태능선수촌'에서부터 기인한다. 그렇게 운동하는 주인공의 활약은  태능선수촌에선 주요소재로 커피프린스에선 서브소재로 이번 트리플에선 다시 주요소재로 쓰여진다.

아무래도 젊음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단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시킬수 있는것이 운동하고 있는 주인공의 움직임을 포착해서 그걸 예쁘게 편집하는것만큼 효과적인것이 없다고 감독은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

주인공인 그녀들의 캐릭터는 대책없이 밝고 구김살도 없다. 삶을 바라보는 낙천성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살림도 제법 잘하고  뭔가에 꽂히면 자신을 거기에 올인한다. 나이가 비교적 어려서인지 사랑에는 서툴지만 사랑에도 역시 올인하는 모습을 보인다.-고은찬(보일듯하다.-이하루) 더불어 둘다 먹성도 좋다. 하루는 드라마 초기에 엄청난 다이어트를 했지만 이아이도 역시 먹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고은찬은 자장면을 남자보다 더 많이 마셔(?) 넘긴다.



남자주인공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 최한결(공유)과 트리플의 신활(이정재)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다. 최한결은 커피프린스와 은찬을 만나기 전까지 방황을 거듭했지만  레고블록 디자이너에 마음을 쏟고 있는중이였다. 한국에 돌아온후 은찬을 만나고 그의 인생엔 레고 블록은 점차 옅어지고  고은찬과 커피프린스만이 전부가 됐다.

트리플의 신활은 광고에 목숨건 천상 광고쟁이이며 치열하게 자신의 직업의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선 잘 다니던 회사를 뛰쳐나갈만큼 고집도 대단하다.최한결과 신활  둘 모두 고집이 세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 또 하나, 둘 다 감각적이고 디자인이 좋은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 최한결은 BMW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을 신활은 도요타 FJ 크루져를 소유하고 있다.

커프의 최한결은 사촌형 최한성의 여자 한유주를 향했던 마음이 몇년간 그녀에게 거부당하는 상처가 있고 트리플의 신활은 아내인 최수인의 외도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있다. 여자에게 상처받은 남자주인공의 과거는 드라마 진행상 빠질수 없는 필수요소인걸까? 하긴 드라마 캐릭터도 하늘에서 뚝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나름 드라마 시작전의 인생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라고 할수 있으니 충분히 그런 과거가 있을수 있다.

여자주인공2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채정안), 트리플의 최수인(이하나),강상희(김희)
역대 드라마 여주인공중 최강의 어장관리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 받았던 캐릭터가 바로 한유주다. 자유스러운 느낌이되 그렇다고 난잡한 느낌은 아니다. 깔끔한 자유연애주의자의 표본이랄수 있을 캐릭터였다. 커프 한유주의 차분하면서도 밝고 발랄한 모습을 두 캐릭터로 나뉜것이 트리플의 최수인과 강상희가 아닌가 싶다. 강상희는 대책없이 밝고 뒤끝없는 성격이고 최수인은 강상희에 비해 많이 침잠되있는 느낌이 많이 나는듯 하다.

한유주와 비슷한 행동으로 지탄(?)을 받은이가 트리플의 최수인이다.그녀는 캐나다에서 외도를 하는 바람에 남편(배우자 같은 남자친구)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설정은 커프에서 최한성과 한유주의 관계와 비슷하다. 재미있는 점은 바람이나 외도의 소재가 커프에선 서브 주인공인 한유주와 최한성에게 적용됐고 트리플에선 주인공 신활과 메인 여자주인공인지 서브 여자주인공인지 애매한 느낌의 최수인 사이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남자주인공 2
커프의  최한성(이선균),트리플의 조해윤(이선균),장현태(윤계상)

감독과 작가가 주인공들의 중요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커프에서 메인주인공은 고은찬-최한결 서브주인공은 한유주-최한성이였고,트리플에선 메인주인공이 이하루-신활-최수인 서브주인공 최수인-장현태,조해윤-강상희가 아닌가 한다. 최수인은 현재 느낌으로는 극이 진행됨에 있어서 메인주인공으로서도,서브주인공으로서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애매한 캐릭터라고 보여진다.

커프의 최한성이나 트리플의 조해윤을 모두 맡고 있는 이선균은 이윤정 PD의 페르소나라고 봐도 이제는 무방할듯 하다. 그는 두 작품에서 모두 창조적인 능력을 앞세운  대중문화 예술가로 출연한다. 그리고 작가와 감독이 아마도 커프때보다 조금더 복잡한 러브라인을 형성시키고 싶은 의도로 강상희와 장현태라는 서브주인공들을 창조해낸것으로 보인다.

메인,서브주인공이 4명이였던 커프에 비해 6명으로 늘어난 트리플은 인물들이 얽혀있는 관계도는 확실히 커프때보다 복잡해졌다. 더불어 여주인공 이하루에게 엮여있는 지풍호라는 캐릭터까지 등장하다보니 커프보다는 더욱더 복잡한 관계들이 형성될듯 하다. 농담이지만 이윤정 PD의 다음 이야기는 혹시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 같은 아이돌 그룹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열려진 공간
커프의 주 공간 대상이 됐던 커피프린스는 셋트촬영이 아닌 실제 건물에서 촬영했던것으로 알고 있다. 트리플에서 주요 무대가 되는 신활의 집 역시 거의 실제건물에서 촬영하는것으로 보여진다. 두 작품 모두 2층 모두를 사용하는 모습들을 볼 수있다. 2층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씬들이 보여진다. 답답한 실내셋트는 거의 보이지 않고  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공간이 만들어내는 느낌은 다른 여타의 드라마들 보다 시원시원하다.

또 하나의 열려진 공간은 바로 자동차속 공간이다.
커프와 트리플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의 모습이 자주 보여진다는 점이다.보통 드라마에선 자동차씬 촬영차량(정확한 명칭은 잘모름)에 얹혀져서 촬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안정적이고 빠른 시간내에 촬영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정된 앵글은 답답한 장면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커프와 트리플은  다양한 앵글에서 자유로이 자동차가 움직이는 모습들이 많이 연출됐다. 드라마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와 시각적 만족감을 느낄수 있다.

주인공의 적극성
두 드라마의 가장 중심이 되는 주인공 한명을 꼽아야 한다면 커프에선 고은찬, 트리플에선 이하루라고 할수 있다. 이 두 드라마는 주인공에게 주워진 환경과 캐릭터를 놓고 봤을때 캐릭터의 적극성이 주인공들 사는 세계 혹은 환경보다 극을 이끌어가는데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사건이 주인공들을 괴롭힌다기 보다는 주요 사건을 주인공들이 만들어나간다. 이하루는 자신이 원하는 피켜스케이팅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 신활을 당황하게 만들고. 고은찬은 안정된 직장을 갖기위해 남장을 하고 최한결을 속이게 된다.

이런 일단의 행동들은 드라마가 진행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동력원이 된다. 주인공에게 주워진 환경이 중요했던 작품은 얼마전 종영된 '그저 바라 보다가'를 예로 들수있다. 구동백은 절대적으로 적극적인 캐릭터가 아니였다. 소극적이고 있으나마나한 그의 존재는 한지수로부터 발생된 환경들 즉 가짜연애와 가짜결혼을 해야만 하는 그런 환경,상황들에 빠져들면서 조금씩 부각되고 인간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드라마가 진행되는것을 볼 수 있었다.

드라마를 시청할때 작가와 감독이 드라마속 환경과 세계를 중요하게 얘기하는지 아니면 캐릭터의 적극성을 강조하는지를 파악하는것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좋은 감상법이 될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