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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친구- 1화(프롤로그) 보고 흥분하는 입가벼운 블로거들

친구 1화가 방영됐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진행된다 라는 느낌보다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떤것들이고, 당시의 부산
사는 아이들의 모습은 대충 이렇다라는것, 그리고 동수와 준석이의 갈등의 양상이 대충 이렇게 진행될것이라는걸 시청자들에게 살짝 귀띔하는 느낌이였다.

드라마 전편중 1/20 을 본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라면 그닥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에 나왔던 카메라 앵글과 비슷한 구도와 느낌의 영상들은 약간 고루한 느낌을 갖게하긴했다.
현빈과 김민준의 건달 연기는 눈에 설기는 하지만 흠잡을곳도 그리 없어 보였다.

90년대에 바라봤던 70년대부산의 모습들과 남자들의 의리,당시의 향수들과
2000년대 후반인 지금 현재 바라보고 있는 70년대의 모습들과 남자들의 의리와 향수는 그 세월이
흐른만큼 달리 표현되어야 할것이다.

사전제작으로 제법많이 찍어놨을 작품의 질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드는 부분은 바로 그 지점이다.

10년에 걸쳐 흐른 세월이 영화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가져다준 새로운 느낌과 감각을 곽감독이 어떻게 캐치하고 그것을 잘표현했느냐는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영화 친구를 찍었던 90년대의 감성과 감각만으로 이 작품을 감독했다면 드라마 친구는 범작이나 졸작에 그칠것이다.

하지만

1화에서 보여줬던것보다 더 새로운 시각과 감성으로 드라마를 지금의 젊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장면들로 채워넣었다면 같은 감독이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만들어서 성공한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기억될것이다.

책이나 드라마나 프롤로그 혹은 1화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꽤 클 것이다. 하지만 그 지점만 보고 작품의 흥망을 판단하는 건 성급한 일이다.

드라마 친구에 관한 일부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있자면 너무 근시안적이고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20부작 드라마라면 적어도 2~3부이상을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는 않을터이다.


제법 긴 사족:쏟아져나오는 TV,영화 작품들에 대한 리뷰를 남들보다 빠르게 쓰는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얄팍한 곳만 공략해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나 올리려는 블로거들을 보고있자니 안타까운마음이 든다.
 
그들이 그런 글을 계속해서 발행하는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다.

대중문화블로그를 구독하는 독자들도 여러 블로그중 옥석을 가릴줄아는 능력이 지금보다는 조금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당신이 읽었던 대중문화블로거들의 글을 고를때 제목에 혹해서 읽거나, 비방,갈등을 조장했던 내용등을 읽다가 아무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인적은 없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비평이 아닌 비난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에 공감을 했다면 나는 더이상 당신에게 할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