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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 대중연예 파워블로거의 영원한 밥-배우,예능인을 위한 변명

대중연예 블로그(포스팅)에는 객관성을 얼마만큼 요구해야 하는걸까요?

작품에 대한,배우에 대한,예능 프로그램에 대한,출연진에 대한,감독에 대한,작가에 대한 각자의 주관적인 시각과 알고있는 지식을 자신의 어법에 맞춰서 블로그를 찾아주는 네티즌들 혹은 이웃블로거들에게 설파하는것이 보통의 대중연예 블로거들의 포스팅 방법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이지요.

어떤 대중문화 작품이던지 그 작품을 본 느낌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겁니다. 누구에겐 인생최고의 작품도 다른 사람에게는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100인 100색입니다.

대중 문화 포스팅이라는건 IT관련 포스팅이나 자연법칙을 포스팅하는것과는 다른 작업입니다. 1+1=2가 되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겁니다.흠....자연법칙에도 가설이나 학설이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어느 한쪽이 명명백백한 증거와 예시를 제시하면 그렇지 못한쪽이 인정을 할수밖에 없는, 결론이 확연이 구분 될때가 많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대중문화 작품은 즐기는 이가 그 작품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해석도 여러가지로 나뉘지요. 드라마를 예로 들면 그 작품을 비평하는 블로거가 배우에게 치중하면 배우의 연기력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아질것이고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에 치중하면 작가의 창작력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고 감독에게 관심이 많은 이는 당연히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중연예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작품의 흐름이나 캐릭터에 대한 분석없이 무조건 배우에게 작품의 완성도나 시청률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반 대중들의 눈에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사람들이 작가도,연출가가 아닌 배우이기 때문이고 그렇기때문에 가장 비판하기 쉬운것이 배우들의 연기력이 되는 것이지요.

요즘들어서 작가나 감독에 대한 기호가 생긴 팬들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만 보통의 대중들은 작품의 질=배우의 연기력이란 등식을 갖는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작품의 질은 시나리오,연출,연기의 삼박자가 어떻게 어우러지느냐에 따라서 갈리게 됩니다.

그럼 우리나라 배우들의 연기실력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을까요? 물론  수많은 배우들이 있기때문에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힘들지만 제가 봤을땐 아닌 경우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지금 주관적인 관점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을 상향평가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통 작품의 성폐의 결정적인 키는 TV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작가의 자질에, 영화같은 경우에는 감독의 자질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례로 예전 홍콩영화가 한창 동남아와 한국시장을 점령했을때를 상기해보도록 하지요.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대표로 하는 느와르 작품과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로 대표되는 현대무술영화,이연걸로 대표되는 무협영화들이 각기 나름대로의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큰 어필을 하게 되자 홍콩 영화계는 미친듯이 그 아류작들을 쏟아내면서 홍콩영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성룡과 주윤발은 나름대로 출연하는 작품들을 조율하면서 관객들이 싫증을 느낄틈을 거의 주지않았던 반면에 (물론 이들의 필모그라피에도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이 있긴 있습니다.) 그 외의 많은 배우들은 홍콩영화의 호황기를 맞아 수많은 느와르풍,현대 액션풍,무협 영화풍의 작품들에 출연하게 됩니다.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데 심지어 한 달도 채 걸리지 않게 공장에서 찍어내는듯한 저질작품의 수가늘어나면서 영화흐름의 개연성,배우의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을 찾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며 홍콩 국내 관객들,외국의 팬들에게도 외면받는 지경에 이르르다, 결국엔 홍콩영화계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다시 부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지요.

영화가 돈을 벌기 쉽다는 얘기에 홍콩의 암흑가에서 영화제작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너무 상업성에만 치우친 나머지 너무 많은 영화들을 찍어내야했기에 제대로된 제작 여건,시나리오 작가, 감독들이 부족하게 되는 현상을 맞게됩니다.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자질 부족한 이들이 히트된 영화의 후속작들을 찍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작품에 대한 평가까지 나빠지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도 했구요.

대표적인 예가 유덕화가 출연한 취권3 나 이연걸의 홍콩 활동 후기작들중에 찾아볼수 있습니다.
연기를 잘하던 배우들도 그런 저질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 당연히 연기력이 떨어져 보입니다. 양조위같은 명배우들도 도협3나 천녀유혼3같은 작품에 출연했으니 당시에 홍콩영화판이 얼마나 저질화되었는지 짐작하실수 있을겁니다.

예를 너무 길게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류스타들만 출연시키면 잘 팔리던 한국드라마들도 비슷한 길을 걸었던 경험이 있었네요. 양조위나 유덕화 주윤발이나 이연걸 같은 걸출한 배우들도 엉터리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 싸구려 연기력을 보여줄수밖에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배우들도 감독의 엉터리 연출력,작가의 빈곤한 상상력으로 도배된 작품에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출연하기로 정하고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부터는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는것이지요.

물론  그런 작품을 만드는 제작진을 피하는것도 배우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드릴말씀은 없습니다만 특히 요즘같이 연예계 전체가 불황인 가운데는 배우가 출연할 작품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들수에 없고 배우들은 배우들 나름대로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선 어쩔수 없이 맘에 들지않는 부분이 보인다해도 출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듯 합니다.

영화에만 출연할것 같던 배우들이 드라마쪽과 예능으로 넘어오는 현상이 시작된것만 보더라도 영화판의 제작여건이 좋지 않은것을 알수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쪽도 제작편수가 줄어들긴 마찬가지이고 제작비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까탈스럽게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배우들이 여전히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배우들도 결국엔 자본의 힘앞엔 약자일수밖에 없고 그들의 생사여탈권 역시 자본으로 많이 흡수되면서 소위 튕기면서 작품을 고르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 강자일것만 같은 배우들도 결국엔 거대자본앞에선 약자일수밖에 없는 형편인것이지요.

제가 배우와 감독,작가와의 관계를 말할때 쓰는 비유가 있습니다.
배우를 붓이라고 가정하고 제작진은 그붓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보는것입니다.

쥐의 수염을 모아 만든 최고의 붓이라는 '서수필'을 서너살 아이에게 들려줘봤자 제대로된 글을 쓸리가 없습니다.괴발개발로 쓸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명서예가에겐  평범한 붓을 들려주더라도 그는 여지없이 명필을 남길 가능성이 클것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궁합은 명서예가의 손에 명품붓을 쥐어주는 것일겁니다.                                       물론 배우들도 평소에 연기력을 갈고 닦아서 어떤 캐스팅에도 잘 적응할수 있는 훌륭한 연기력을 갖추도록 해야할것입니다.

좋은 배우들(명품붓) 중에도 좋지 않은 실력을 가진 서예가(감독)의 손에 들려져서 글을 쓰는데 사용됐다가, 그 글(드라마나 영화)의 작품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오로지 붓탓으로만 돌리고 비난받는 억울한 이들도 생기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그 배우에 대한 평소 감정이 좋지 못한 저질 대중연예 블로거들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하이에나가 되는것입니다. 작품의 질,흥행에 대한 혹평을 오로지 배우에게 집중시킵니다. 그럼 그런것들에 흥미를 느끼는 대중들은 그의 글에 동조하고 추천수를 눌러주며 앞 뒤를 제대로 분간못하는 그런 블로거들을 파워블로거로 키워놓는 현상을 만들게 됩니다.  추천수에 맛들인 그런 블로거들은 조회수에 따르는 광고비를 따내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배우나 제일 만만한 예능인들을 물고 늘어지게 되는것입니다.

이런 비이성적인 대중연예 문화 브로거들과 그런 포스팅의 창궐은 결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악순환의 한 고리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배우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수없습니다만 국민배우 김혜자도 자신이 원하는 콘티대로 그림을 찍기위해 많은 테이크를 가게한 뚝심있는 봉준호 감독이나 대중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는 배우들이 출연하진 않지만 작가가 원하는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만 모아 평균30% 이상의 시청률은 반드시 도달하고야 마는 김수현작가를 대표적인 예로 보면 위에서 언급한 붓과 서예가의 관계같은 경우가 실제로 많다는걸 알게 될 것입니다.

배우의 연기력을 두고 다른배우들과 비교하는 제목과 글,
예능인 누구와 누구를 비교하는 제목과 글,
비판을 위한 비판,비난 일색의제목과 글은
되도록이면  피하시는게 어떨까요?

그런 글들에 대중들이 호응을 해주면 해줄수록 배우의 연기력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배우를 위축시키고 그 피해는 다시 시청자들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생기기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드라마나 영화비평이란 배우의 연기력과 더불어 감독과 작가의 실력도 함께 언급하며
풀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극의 흐름,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없이 단순히 배우가 표정이 밝아보이지 않는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까대기'하는 무식한 블로거는 이제 제발 좀 사라져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다음 글은 그것(극흐름,캐릭터 분석없는 비난)에 관해서 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