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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놀러와

놀러와 -- 혈액형 특집은 뭔지 모르게 답답해...

<<이사 하고 있습니다.2009.02.24 02:15 에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

(나만이 예민하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왠지 틀속에 갇힌 느낌이랄까?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나타나기엔 인간이란 존재가 너무 복잡다단한거 아닌가 싶다.물론 주제를 던져 놓고  얘기를 하는것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들과 게스트들 모두의 집중력을 높일수있다는 좋은 점은 있다. 하지만 그 주제를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라는 점에 맞춘다는건 약간 안이한 기획인것 같다.

일반화의 오류에 빠지기 쉬운 설정일수도 있고 말이다. 어차피 게스트가 초청되는 예능계 토크쇼 종류는 해당 게스트의 활동에 맞춰서 홍보를 위해 나오는 것임을 시청자들도 이제 다 아는 사실 아니던가?그렇다면 시청자들이 바라는 점은 게스트의 근황과 홍보할 것들은 빨리 알려주고 난 후 재미난 얘기 보따리를 후딱후딱 풀어놓는게 아닐까 싶다.

차라리 하나의 혈액형에 대한 규정을 정해놓은 제작진보다 BA(A형 같은 B형),BO,BB 타입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걸 언급한 게스트 임창정의 사고가 훨씬 넓고 유연해보인다. 맞다. 사람은 4가지 혈액형으로 단정짓기엔 너무 개성이 많은 종이다.100인 100색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물론 뭐 거기서 공통된 통계치를 뽑아 낼수는 있겠지만 그 공통된 통계치가 한 사람,한 사람 성격을 규정하기엔 모자란 점이 너무나 많다.

개개인이 자라면서 타인들과 맺었던 인간관계와 환경들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람은 아마도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그런것들로 형성된 성격들이 일치하는 사람이 존재할수 있을까?
성격 테스트를 할때 이런 고민을 해봤던적이 있지 않았나?
어떤 상황에 던져졌을때 내가 취하는 행동은 무엇인가를 보기중에 고르라고 하는...
1,2,3,4 항목들 중에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해서 헷갈렸던 경험들 말이다.

사람이란 똑같은 상황에 던져지더라도 그 날의 컨디션 상태나 기분상태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수 있다.성격 테스트를 모두 종료하고 모든 항목들의 답이나 성격을 규정하는 단락을 읽다보면 각 항목마다 내 성격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문장들이 많음을 볼 수 있을것이다.

흠... 놀러와 얘기를 하다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나보다.아뭏든 주제를 정할때는 이야기의 방향이 한쪽으로 쏠릴만한 주제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넓은 주제를 선택해보는게 좋을 듯 싶다.게스트들이 얘기 했던 에피소드들도 생각해보면 하나 하나 다 이야기 주제들이 될만한 소재였던것 같다.자신을 욱하게 만들었던 순간이라던지, 승부욕으로 인한 에피소드라던지 말이다.그로인해서 이야기가 산만해진다고 해도 베테랑 MC인 유재석과 김원희가 알아서 잘 처리해줄것 같다.

이제 남은 혈액형은 O형이랑 A형인가??

놀러와가 조금 더 풍성하고 재밌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