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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캐릭터에 동화된 김선아,김아중--캐릭터에 짓눌린 윤아

김선아(신미래) vs 김아중(한지수) vs 윤아(서유진)
심한 자뻑 공주병이 있지만 주위를 돌아볼줄 아는 마음따뜻한 인주시 10급공무원 신미래
사랑스런 한국 최고의 여배우지만 난처한 사람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넘겨줄줄 아는 한지수
아버지를 잃고 어려움을 겪지만 강한 자존심으로 디자이너로서의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 서유진

캐릭터와 그 캐릭터의 직업을 놓고 봤을때 단연 김아중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요소가 높다.

여배우들이 가장 아름답게 돋보이는곳이 바로  영화제 시상식장이 아닐까 싶다. 한지수를 연기한 김아중은 첫회 영화제 시상식씬에서 하늘하늘한 드레스,윤기있는 웨이브진 생머리와 백옥같은 피부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런 모습에  왠만한 여성 시청자들은 질투심과  부러움을, 남성 시청자들은 인상깊은 판타지를 갖게 되는건 어쩌면 당연한듯 하다.비행기 통로를 지나가던 여자의 실수로인해 엎지러진 음료수가 튀며 쟈켓을 버린 남자가 불같이 화를 내자 자신의 싸인을 자켓에 해주며 주위 분위기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는 장면은 한지수라는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심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좋은 장면이였다. 김아중 역시 훌륭히 그 씬을 소화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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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래(김선아 분)는 또 다른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의 빚을 대신 갚는 바보스러움도 지니고 있고,동네에 어렵게 사는 할머니와 꼬마의 저녁을 햄버거와 우유로 해결해주는 따뜻한 모습도 미소를 짓게한다. 주말 아르바이트로 페인트칠과 도배일을 하면서 걸쳐입은 몸빼바지도 위에서 언급한 한지수의 드레스와는 다른 의미로 사랑스럽고 정이 가는 모습이다. 자신에게 전혀 관심없는 조국(차승원 분)의 싸늘한 반응도 자신에게 반해서 하는 행동인줄 알고 자신을 대견해하며 자뻑 심한 대사로 스스로 "장한년"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선아는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신미래가 가진 캐릭터를 조급하지 않게 극이 진행되는 동안 하나 하나  꺼내보이며 외연을 넓혀주기만 한다면 '시티홀'은 김선아의 새로운 대표작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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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여윈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세상의 모진 풍파를 겪고있는 서유진(윤아 분)은 마음의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캐릭터이다. 그래서 외모에 대한 치장을 마음껏 할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실제 아이돌 스타인 윤아가 가지고 있는 배우 본연의 사랑스러움을 뺀다면 지금까지 서유진이란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은 소주마시고 옷파는 씬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다.  서유진은 앞서의 한지수의 화려함이나 신미래의 사랑스러움과 같은 특징등을 마음껏 표출할수 없는 약간 억눌린 듯한 캐릭터라고 할수 있을듯 하다.

요즘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대부분 여자주인공들의 캐릭터는 유쾌,명랑,씩씩함을 지니거나 겉모습이 화려하다거나 아니면 독하디 독해야 한다. 윤아가 맡고 있는 서유진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명랑,쾌할한 성격이 아니다 더더욱 독하지도 않다. 실력은 있지만 자존심이 세고 세상물정 모르는 까칠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할수있다. 차라리 윤아가 소속되어 있는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수영(명랑한 이미지)이나 써니(애교의 이미지)와 같은 캐릭터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오대산과 함께 등장하는 씬에서 더 많은 웃음과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속줄하지 않았을까?


윤아는 충분히 그러한 캐릭터를 소화할수 있는 가능성들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다. 아직까지는 미모가 출중한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말이다. 신데렐라맨 제작진 측에서 처음부터 서유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윤아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전복시키는 전략을 썼더라면 시티홀과 그바보에게 그렇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았을거란 예상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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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서유진이란 캐릭터가 확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것이다그렇다면 다음 대안은 무엇일까??
 
앞으로 이준희로 변신한 오대산(권상우 분)과 유진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재민(송창의 분)의 재력과 능력등으로 아니면 주요배경이 되는 의류업체 소피아 어패럴에서 벌어지는 상황등으로 인해 프리티우먼의 줄리아 로버츠 같은 화려한 변신을 꾀하는것이 두번째 대안이 될듯하다.  윤아의 미모는 일부 극소수의 안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개연성있는 스토리 전개로 그녀를 화려한 모습의 여신컨셉으로 탈바꿈 시킨다면 다른곳으로 빼앗긴 시청자들의 시선을 어느정도 돌려놓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때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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