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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바보 -- 한지수...점점 구동백에게 젖어들다...

'그저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의 구동백은 한지수의 마음을 늘 배려한다. 그녀가 모진 소리를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배우를 위해 신발도 안신고 택시뒤를 뒤쫓을만큼 그는 순수하다. 서류에 서명하는
싸인마저  너무 작고 소심하기 이를데 없다.그렇게 천성이 착하고 남을 속일줄도,모진 소리할줄 모르는 순박함을 연기하기에 황정민은 모자람도 넘침도 없다. 딱 구동백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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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그저바라 보다가 발췌)   싸인이 보이질 않는다 - -;

현실에서라면 결코 일어나기 힘들 일이지만 그런 황정민이 체화시킨 구동백이기에 한지수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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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백을 보고 있자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하나가 있다.바로 다카하시 신의 만화 '좋은사람'의 '기타노 유지' 이다. 절대적인 순수함을 따지자면 구동백과 쌍벽을 이룰만한 캐릭터이다. 다만
이 '좋은사람'은 여자친구와의 로맨스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타노 유지'가 새로입사한 회사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런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오히려 주위의 여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며 굉장한 인기를 얻지만 스스로는 체감을 잘 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고향에 남기고온 여자친구에게 모든 순정을 받치는 모습도 재미있게 그리고 있다.

사회생활에 젖어들대로 젖어들어 타성에 의해 회사생활을 하는 '기타노 유지'의 회사동료들은 처음에는 원칙과 순수함으로 처세하는 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점 더 그의 방식에 동화되어간다. 그들도 처음에는 순수함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각박하고 빡빡한 회사생활에 의해 점점 타성에 젖어들었을 것이다.

연예계 생활을 겪을만큼 겪은 탑스타 한지수가 그랬던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남동생을 위해 1년동안 학교를 걸어다니며 모은 통학비로 자전거를 사주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던 이가 바로 한지수다. 그런 그녀도 돈으로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속물처럼 변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거칠게 표현하지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 상철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생활이 망가지면서까지 물심양면 돕는 구동백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도 '기타노 유지'의 주변 사람들처럼 구동백의 순수함에 마음이 조금씩 더 따뜻해진다.
구동백이 준비한 수많은 기증용 자전거를 바라보며 어린시절 느꼈던 동생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일깨운듯 그녀는 울먹인다. 그런 그녀에게 구동백은 계약결혼이긴하지만 결혼프로포즈를 하게되면서
3회가 마무리 됐다.

누군 김아중의 연기가 황정민의 연기를 깎아먹는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좀 다른듯 하다. 지금의 한지수는 정형화되고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하는 여배우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자체가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3회 내내 극심한 긴장감을 나타내야 하니 얼굴은 늘상 굳어있을수밖에 없을것이다. 김아중은 나름 이런 한지수를 잘 연기해내고 있다.  회가 지나갈수록 구동백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드는 한지수는 여배우가 아닌 평범한 여자의 모습을 보일것이다. 그렇게되면 김아중도 다양한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줄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