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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남자이야기-좋은 지도자(드라마)를 외면하는 무심한 시민(시청자)

채동건설을 채도우에게 허무하게 내준 김신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허탈감에 힘이 빠졌을지 모른다. 말도 안되는 만두 파동으로 힘없이 자살한 형의 복수를 위해 세운 첫번째 복수극은 피해자인 김신이 가해자인 채도우에게 무릎을 꿇으며 그렇게 끝이났다.

하지만 채도우의 오랜 꿈이였던 '네오 모나코'를 세울 명도시 재개발 사건으로 다시 맞딱뜨린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승부를 겨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번 채도우에게 호되게 당한 김신은 이번엔 그리 호락호락하게 지지 않는다.

채도우는 성인이 된후 처음으로 자신이 하찮게 여기던 사기꾼,백수건달인 김신에게 패배의 쓴맛을 맛봐야했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것 같은 채도우의 냉철함과 악랄한 계산이 약간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작은 꼬마 다윗에게 어이없게 당하는 거인 골리앗처럼  그도 이제 김신의 뚝심앞에 조금씩 허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주식을 이용한 작전 사기극에서 보여줬던 허점 많았던 김신도 나름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복수극의 시작임을 알려줬던 11부,12부 였다.



남자이야기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힘없고 돈없는 한 남자가 치열하게 복수하는 얘기를 다루는 드라마라 숨이 턱 막힐것같이 무겁고 꽉 차 있는 구도로 화면을 채울것같지만 그 중간 중간 보여지는 공간을 활용한 여백의 영상미를.....

--등장 인물의 심리상태를 대사가 아닌 클로즈업된 주먹, 뒤로 물러서는 구둣발, 바닥에 꿇게 되는 무릎과 여자의 등을 감싸는 손등으로 표현해내는 고급스러운 연출력을.....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청백리인 시장의 진정성을 알아주지도 않고, 적인지 아군인지도 모르고 보여지는 상황만으로 그를 판단하고 매도하는 국민들의 우매함을.....

이런것들을 이야기하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남자이야기의 한가지 단점..........채도우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의 복합성이나 다면적인 모습을 표현하지 못하고 등장인물들이 스테레오 타입속에 갖힌것은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