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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티홀,김선아는 코믹연기만 잘한다고?? 천만에 말씀....

1부 부터 4부까지는 왠지 모르게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신미래와 조국 그리고 주위의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미래가 밴댕이아가씨대회에 나가야 하는 상황들과 진으로 뽑히는 일련의 과정들을
나름 부각시키려 요란한 연출을 했던것이 왠지 모를 껄끄러움으로 느껴졌었던듯 하다.

반면

이번 5부는 드라마 자체의 흐름이 한결 유려해지고 깔끔해진 모습이다. 왜냐하면  억지스러운 상황들이 걷히니 캐릭터가 일부러 오버액션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왠지 저런 사람들이 실제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봐야 했었는데 캐릭터의 오버액션이 필요없는 상황이니 캐릭터 자체가 땅에 발을 딛고 현실성을 부여받으며 자리를 잡은듯한 느낌을 받게 됐다.


            
             사진출처 SBS '시티홀'


힘쎈 관료조직의 관행과 악습에 고통받는 힘없는 개인이 '좋은게 좋은거다' 라며 부조리함에 무릎을 꿇는 가슴아픈 모습은 미래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 울면서 돈을 세는 장면으로 확연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군중씬이나 아가씨 선발대회의 전체 과정에서 보여지는 들떠있던 연출력도 한층 차분해진 듯하다.

여백의 미를 찾아볼수 없이 사람,대사,자막으로 드라마를 가득 채운 전 회들과는 달리 주인공 미래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볼수 있는 정적이지만 꼭 필요한 장면들이 연출되면서 극 전체를 편안히 시청할수 있도록 유도해냈다. 그렇게 편안한 흐름에 캐릭터들을 실어놓으니 상황에 맞는 한 두마디의 대사,행동만으로도 충분히 미소지으며 웃을수 있는 지점들이 더 많이 생겨났다.

시티홀은 닥치는 상황들을 너무 작위적이고 황당하게 연출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캐릭터를 체화하는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5회처럼만 차분한 흐름속에 두,세번의 작은 웃음들을 이끌어내는 상황정도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끝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것으로 본다.

신미래의 현실적인 고민과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김선아의 연기도 한층 차분해지면서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의 김선아에 대한 선입견중 하나가 코믹연기만을 잘한다는 것인데 그녀의 전작들인 영화 '예스터데이'나 'S다이어리','잠복근무',특별 출연한 '황산벌'에서의 연기를 살펴보면 김선아의 연기 스펙트럼은 대중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음을 보여준다.

차승원,추상미,이형철의 연기도 부드러워진 드라마의 진행 속도에 맞춰서 더더욱 안정감을 찾은건 고무적인 상황을 기대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6회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