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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우결

우리 결혼했어요--시청율잡고 잡냐? 그사세와 꽃남 보고 고민혀!!

이윤지-강인[도토리묵 커플]
가난한 대학생 부부 컨셉,가상 결혼 내에서의 생활유지를 위해 갖가지 빈대짓이 생활화 되어었음.
한강이 도토리묵이라는 공통된 생각으로 소울 메이트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있는 커플
아내는 조신하지만 조곤조곤 자기 의견을 잘 말하는 스타일
남편은 일방통행 자기 말만 하는 개구쟁이 악동 스타일...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며 묘하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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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신성록[까꿍라꿍 커플]
슬슬 드러나는 아내의 본심,가상은 남의 얘기 신영에겐 말그대로 리얼한 상황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교감이라고는 거의 찾아볼수 없는 신경전중
하지만 아내와 남편이라는 신분(?)에 걸맞는 질투심으로 두명다 뒤끝의 절정을 보이고 있음.
아내의 은근한 폭력성과 폭언에 남편은 점점 더 주눅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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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전진 커플
결혼 예물을 건담으로 해 달라고 할 정도로 건담을 좋아하는 아내.
그런 아내가 이해가 되질 않고 은근한 포스를 가지고 있는 아내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싶지 않은 남편.
하지만 주도권싸움의 무의미 함을 깨닫고 잘 지내보려 하지만 그런데도 한끗씩 삐긋거리는 관계
아내의 가식없고,내숭없는 태도가 오히려 일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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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정형돈[젤리푸딩 커플]
11살의 나이차이에 외형적인 언밸런스함으로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게됨.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생활은 없고 처제들과의 이벤트가 주된 신혼의 모습으로
'소녀시대'의 지나친 홍보라는 논란.
예전과는 다른 남편의 변화된 모습이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이중적이라는 평가
현실의 모습과 우결 안에서 모습의 괴리감이 비난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버린 어린신부
이제 소녀시대 앨범 홍보도 끝났고 드디어 신혼집에 입성 예정.깨소금 냄새를 풍길지,시청자들 속태우는 냄새를 풍길지 많은 이들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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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2008년 최고의 드라마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본 두편의 드라마중 하나인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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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그들이 사는 세상 홈페이지 발췌

관련 글 모음  '그사세'의 시청률 부진 왜 그럴까? 
                   그사세--누구의 연인.....하지만 다른 연인을 갈라놓는 악인.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합작하여 만든 '그사세' 는 '에덴의 동쪽'이라는 최강자에 '타짜' 라는 강적을 만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야 했던 작품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들과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필자가 판단컨데 '그사세'는 너무 앞서간
감각으로 만든 드라마라 리모컨의 지배자인 아줌마들의 입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간략히 풀어보자면,

1.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서사적이지 않고 캐릭터 개인 개인의 감정에 맞춰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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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그들이 사는 세상 홈페이지 발췌
위에서 보는것처럼 회별로 보이는 제목에 충실한 에피소드들로서 이야기가 구성된다. 물론 연속성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미국 드라마 전개방식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아니라면 이런 이야기 전개방식은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시기상조인것처럼 보여진다.

2.한명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다중적인 캐릭터 묘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있었다.(우리나라 시
청자들은 좋은 놈,나쁜 놈 양분해서 시청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회색분자를 싫어한다.)

3.비교적 현실에 대한 상황 묘사가 상세하다.특히 남자 주인공인 지오 집안의 궁핍함에 대한 묘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드라마에서까지 남자의 경제적 궁핍함을 견뎌내는
아줌마는 별로 없어 보인다.게다가 이놈은 가난한데다 몸까지 아프다. 한마디로 인물만 번듯하지 지지리 궁상이라는 얘기다. 지금의 '꽃보다 남자'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사세'의 시청율 부진은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꽃미남 왕자님이 등장하는 달달한 로맨스를 원하며 그사세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현실을 되집는 그사세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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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얘기하다가 왠 그사세 타령이냐고 하시겠지만 난 저 세번째 항목을 주목하고 있다. 우결 3기는 1,2기때의 로맨스 소설같은 이야기 전개방식,캐릭터간의 이벤트와 같은 것들이 비교적 많이 사라진 모습, 즉 커플들의 현실적인 갈등상황을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전 커플들도 갈등을 겪고 해결해나가기는 했지만 이번 3기 커플처럼 직접적,현실적이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지는 않았다. 특히 이시영-전진 커플 같은 경우에는 그 갈등의 요소들도 다양하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아내와 주도권 잡기에 골몰하다 그것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남편이여전히 옷값으로 인한 갈등의 모습을 별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이 의상실에서의 전진의 태도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옷값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은 쪼잔해보이기도 비겁해보이기도 했다. '내 생각보다 비싸서 못사주겠다,다른것으로 사주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것이 훨씬 나을텐데 이도저도 아닌 헷갈릴만한 말들을 많이 했다.이시영이 차라리 트레이닝복을 사달라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그것도 거부하면서까지 사주겠다는건지 말자는건지한 애매한 태도를 보이는건 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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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개미커플의 서인영은 남편 크라운J와 미묘하게 밀고당기기를 통한 감질맛으로 시청자들에게 어
필했지만 이시영-전진 커플은 밀고 당기기의 진폭이 상당히 커서(당구장과 의상실에서의 이시영-전진 커플의 모습은 그 갭이 너무크다)시청자들에게 아기자기한 연애를 보여준다기 보다는 흡사 실제로 부부싸움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는것 같은 조마조마한 심정을 갖게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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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신성록 커플 역시 여자의 진면목이 드러나면서 남자가 여자의 기에 점점 압박되어 공처가(애처가 아님!!)가 되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자가 보여주는 '사부작 사부작' 을 읊어되는 욕메이킹과 건달 컨셉에 남자는 기가 죽어간다. 간간히 보여지는 반항의 모습도 인내의 한계점이 극히 짧은
아내의 분노게이지에 바로 진압당하기 일쑤다. 현실에 존재하는 매맞는 남편의 소프트한 버전이랄까?
매 맞는 남편 급증…남편학대>노인학대(메디컬투데이 2008-10-24 08:38:08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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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학생인 이윤지는 우결 카메라 앞에서 수업도 받고, 시험도 치른다. 우결안에서의 역할이 가난한 대학생부부인 이들은 경제적인 궁핍합을 잘 보여준다.문고리는 항상 떨어져나가고 급기야는 수도관이 터져 집안이 물바다가 되기도 한다.(가난한 대학생 부부가 일본 여행을 다니냐 라는 말들을 하기도 하지만 半리얼리티쇼인 우결에서 그것가지고 시비를 건다면 차라리 드라마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집들이때 손윗처남에게 용돈과 이런저런 세간살이들을 협찬받아야 할 정도로 이들의 재정상황은 열악하다. 물론 실제로 이들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열악하진 않지만 우결안에서는 비교적 충실히 상황에 맞는 제 역할을 보여준다. 알콩달콩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는 하지만 시청자들(리모컨 지배자들)이 원하는 판타지를 만족시키기엔 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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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과 정형돈의 지금까지의 모습은 소녀시대를 위한 홍보장치였다고 판단해서 이번 예에서는
제외했다. 지금까지는 연애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나이차 많이 나는 예비 연인 같은 이미지였다는게
내 판단이다. 일단 신혼집에서 전개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예를 들다 말이 길어졌다. 하나는 드라마 쟝르이고 하나는 리얼버라이어티 쟝르이다 직접적인 비교평가를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영상 콘텐츠라는 공통점으로 두 프로그램 만족도를 수치화 해서 표현한다면, 개인적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그사세는 95점 이상, 우결은 65점 정도로 나타낼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만큼 우결은 아직까지 대중성과 질 양쪽에 있어서 모두 만족할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어차피 공중파 3사의 일요일저녁 예능 프로그램 시청율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판국이다.

우결이 비교적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지금의 제작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무언가를 발굴해낼지, 아니면 조금더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달달한 '꽃보다 남자'류의 판타지로의 방향 전환을 할지 사뭇 궁금증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