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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우결

우결--태연의 발언 "푸딩의 젤리" 가 의미하는것.

소녀시대 미니앨범 활동이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지난 3개월간 눈과 귀가 즐거웠고 마음도 그에 못지 않게 즐거웠다. 일반 대중들중에는  틀면 나오는 소녀시대를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팬인 나에게는 못내 아쉽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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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간 고생 많았다. 개별활동도 기대해 볼게

각설하고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가장 큰 지지와 비판이 공존하는 커플이라면 역시 태연-정형돈(이하 젤리푸딩) 커플일 것이다. 1월에 처음만나 산천어축제-이외수 선생댁 방문-웨딩촬영,놀이터 뽑기 놀이-처제들과 함께한 약식결혼-단합대회-SM타운의 태국 콘서트가 지금까지 이 커플이 보여준 대략적인 행보였다.물론 제대로된 (가상)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볼수는 없었다. 그간 우결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소녀시대 홍보활동의 일환이였고 결혼 생활에 들어가지 전 연애 단계로 보는편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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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태연이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형돈과의 관계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것들에
대해 양 쪽 팬들의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태연이가 진심으로 형돈을 대하는 것이 아닌것 같다'
'진심을 다하지 않는 태연에게 형돈이 아깝다'  
'태연에게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다려보자'
대충 이런식의 말들이 오간걸로 알고있다.

그런데 신혼집 입성에 관한 방영분이 방영되기 일주일 전인 이번주에 방영된 '놀러와'(3월 23일 방영분)에서 태연이가 조금더 적극적으로 우결의 젤리(태연의 애칭) 역활에 충실해지기 시작했다. 소녀시대 멤버별 소개시간에 자신을 '푸딩(정형돈 애칭)의 젤리'라고 소개한 것이였다. 젤리푸딩 커플의 지지자들에겐 행복한 한마디였고 상황이 반전되는 자그마한 계기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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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짧은 말이긴 했지만 변화의 기류가 보이는 대목이였다. 그리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정형돈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격려로 형돈이 조금씩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젤리푸딩 커플의 신혼집 입성으로  본격적인 신혼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에 행한 이 발언의 의미는 무얼까? 어차피 Gee활동으로 인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시기엔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앨범활동이 종결되는 시점에  홀가분하게 우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표명 정도로 봐야 할까? 아니면 열성팬들의 젤리푸딩 커플의 진실성에 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립서비스로 봐야 하는걸까?  어쩌면 두 가지 다 일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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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건 본격적인 신혼생활에 들어가서도 여전히 실제부부와 같은 향기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지 못한다면 이 커플의 미래가 암울하다는점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우결 시청자들은 리얼함에 더해서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 있는 이 캐릭터들 간에 얼마나 알콩달콩한 사랑얘기를 보여주느냐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우결안에서의 리얼함이란 그 부부들이 살아가는 환경(신혼집과 같은)의 리얼함을 말하는것이 아니다. 출연진들의 동선은 촬영되기 전부터 이미 왠만큼 정해져있을 터이고 그들의 발길이 멈추는 곳들도 미리 셋팅된 카메라와 제작진들이 대기 하고 있는 곳이다. 

우결의 리얼함이 남아있는것은 카메라 앞에서 맺어지는 그들의 (가상)부부의 역활뿐일 것이다. 비록 가공된 환경안이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울고,웃고,서로에게 애정을 느낄것이라 믿는다.

사람들은 왜 워킹타이틀사(노팅힐, 러브액츄얼리,브리짓 존스의 일기 제작사)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즐겨보는 걸까? 그 이유는 노팅힐처럼 유명 여배우와 허름한 여행서적 서점 주인이 벌이는, 현실에서 거의 일어날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너무나 개연성 높게 관객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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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애정어린 눈맞춤은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의 것일까?  
                                   아니 이건  윌리엄 데커와 안나 스콧의 것이다

지금 젤리와 푸딩 커플에겐 현실에서는 이루어질것 같지 않은 어찌보면 황당하다 할수 있는 이야기들을 개연성있게 보이게 할 그 무엇이 필요하다. 그들의 만남과 부부로 살아갈 공간들은 인위성으로 가득하지만  그들이 펼쳐낼 이야기와 관계와 감정의 얽힘은 진정성 있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 공감을 얻어낼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젤리와 푸딩으로 살아가는 그 순간 둘 관계의 리얼함을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우결 전체의
사활이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