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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놀러와

놀러와 -- 유재석의 리액션으로 시청률을 짐작해보다 혈액형 A형 특집

혈액형 3탄 -- A형 특집편
지난번 놀러와 -- 혈액형 특집은 뭔지 모르게 답답해... 라는 글을 포스팅한 후 4회만에 다시 혈액형
특집이 방영됐다. 방송이 시작되자 진행자인 유재석은 일반적인 통계로 재미삼아 방송되는것이니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말을 두번이나 했다. 시청자들의 반발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나
정시아가 출연한것으로 놓고 봤을때 미리 녹화한 방송분량을 소진해야 하는 이유때문에 반응이 좋았던
걸스스페셜편 다음으로 편성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예상하기로 아마 이번주 놀러와는 미수다에 3~4% 차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당연히
재미와 웃음의 강도가 그 전 주만 못하다는데 있을것 같다.

AB형 편(산현준,공형진,이혜영,조안),B형 편(임창정,문희준,전진,박현빈)에 이은 3번째 혈액형 특집이였는데 해당 게시판을 살펴보니 이번 특집이 혈액형 마지막 완결편이라고 한다. 아마도 O형편은 방영이 되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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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MBC 놀러와 다시보기 게시판

AB형 특집편과 B형 특집편도 시청 한 후 3월 2일 충청도 특집을 제외한 공연의 지존,빽투더 90's,걸스스페셜 편 등을 계속 시청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 A형 특집편이 근래 방영편들 중에 웃음의 강도가 제일 약했던 것 같다. 놀러와는 누가 뭐래도 유재석과 김원희의 프로그램이다. 이 둘의 리액션 특히 유재석의 리액션을 보면 그 날 방송의 성,패를 예상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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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영했던 걸스스페셜 편 같은 경우엔 유재석을 비롯한 남자 패널들이 소녀들의 재롱(?)에 숨이
넘어가고 자리에 제대로 앉지 못할만큼  말그대로 그들이 즐기는 방송처럼 보였다. 유재석은 우리나라 최고의 버라이어티 진행자라는 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다. 그런 명칭에 걸맞는 이유는 모두다 알다시피 편안한 진행,게스트보다 자기가 망가지는 솔선수범,그리고 게스트의 유머가 약간은 재미가 없더라도 최대한 자신이 펼칠 수 있는 리액션을 펼쳐보이며 웃음으로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굉장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웃음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박장대소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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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3일 걸스스페셜 방송분  유쾌한 유재석의 리액션

하지만 A형 특집에선 그런 그의 유쾌한 모습이 많이 보이지가 않은 듯 했다. 위에서 말했다 시피 혈액형 특집이라는 것을 통계적인 얘기라고 한정을 지어버리면서 왠지 모르게 게스트들 얘기에 집중도를 떨어트렸고 억지로 A형들의 특징을 꿰어 맞추려는 듯한 모습들이 보이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출연하는 게스트들간의 입담 수준이 물론 모두 똑같이 재미있을수는 없을 터인데다가  혈액형이란 특별한 박스안에 갖힌 채 그안에서 한정된 에피소드들을 끌어모으자니 아마 게스트들도 약간 난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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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연의 지존편이나 백투더 90's 편 같은 경우처럼 게스트들의 유기적인 호흡으로 인해 보는내내 웃음이 지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얘기는 계속해서 뚝뚝 끊기고 급기야 골방 토크에서는 별로 유쾌하지 못한 폭로전 같은 양상을 보이며 게스트들 간의 썰렁함이 모니터밖으로 느껴지듯 했다. 급기야는 유재석이 팔짱은 끼지 못하고 무릎을 팔로 두르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필자도 예능 토크쇼나 개그 프로그램을 볼때 '그래 니가 얼마나 웃기나 보자'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웃을일이 적은 요즘 그나마 나를 웃게 만드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난 무척 좋아하고 아끼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놀러와 편만큼은 마음 놓고 크게 웃을만한 요소가 크게 눈에 띄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그건 유재석도 마찬가지였던듯 싶다. 그의 박장대소를 거의 볼 수 없는 그런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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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분위기에 무릎팔짱을 낀 유재석 그리고 편집걱정하는 게스트들

아마 혈액형O형 편을 방영 하지 않기로 한 이유가 출연진이나 제작진 모두가 이런 점을 느꼈던 것이 아닌가하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본다. 놀러와는 이야기 주제를 한정하는 것보다는 이야기의 외연성을 최대한 넓히는데 치중을 하는것이 더 재미있는 얘기들과 에피소드들을 게스트들로부터 뽑아낼수 있는 구조를 지닌것 같다. 다음주는 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