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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은 살인해도 용서? 친구, 김민준은 사형?

물론 위 제목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한 나름 "자극적"으로 붙힌 제목이다.

같은 방송국인 MBC에서 월,화 드라마로는 '선덕여왕'을 주말 드라마로는 '친구'를 방영하고 있다.
'선덕여왕'은 후에 선덕여왕이 될 덕만(이요원 분)이 어려운 고초를 이겨내며 그녀의 최대인 정적 미실(고현정 분)과 대립하고 끝내는 신라 최초의 여왕이 된다는 요지의 드라마다. 지금 '선덕여왕'의 내용은 백제와의 전쟁을 한창 진행중에 있다.

물론 전쟁신이니 만치 사람들이 참 많이 죽어나간다. 칼,창에 맞아죽고, 찔려죽고,통나무에 치여죽고,화살에 맞아죽어간다. 이렇게도 죽고 저렇게도 죽어간다. 극중  죽방(이문식 분)의 표현처럼 까마귀가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 사람이 죽어가기 위해 기다린다는 끔찍한 전쟁 묘사도 잇따른다.

드라마 '친구'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긴 마찬가지다. 고등학생들이 불량서클을 만들고 지들끼리 치고 받는다. 일이 좀 커지면 아는 선배라는 동네 건달까지 연관되기 일쑤다. 자신이 이익과 이권을 위해서라면 신의도 의리도 버리고 조직 보스의 명령에 따라 동료도 살인해버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둘 다 폭력적이고 비정하긴 마찬가지다.

국가가 행하는 전쟁은 당위성이 있으니 괜찮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그 나라의 이익, 더 자세히 파고들면 전쟁의 포화 속에서 비교적 안전하달수 있는 기득권,윗대가리들의 이익을 위해서 총알받이,칼받이로 나서는 힘없는 민초들이 죽음으로 치뤄야 한다. 그나마 제대로된 나라들에선 귀족도 전쟁에 참전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긴 한다.

그런 광의의 의미에서 본다면 조폭의 이권개입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국가에서 국가이익을 위해서 치뤄야 하는 전쟁이나 그 본질은 크게 달라보이질 않는다. 그것이 사사로운 이익이냐 국익(명분)이냐라는 명찰만 다를뿐....

덕만은 자신의 동료를 위해 생애 첫 살인을 창으로 하게된다. 그것도 상대의 등 뒤에서 한 뼘도 넘어보이는 창날을 상대의 등에서 꽂아 배 앞까지 튀어나오게 했다. 모자이크 처리 전혀 없다. 드라마 '친구'에서 한동수(현빈 분)을 살해한 조폭 똘마니의 사시미는 뿌옇게 모자이크 처리된다. 사람의 내장을 찌르고 가른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창이나 회칼이나 별 차이가 없다.그런데 왜 선덕여왕에선 그 뾰족한 창끝이 그렇게도 노골적으로 보여도 되고 친구에선 안되는 걸까?

국가간 전쟁과 조폭의 살인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수 없기 때문일까?

내가 볼땐 이중적인 잣대다. 예전 '꽃보다 남자' 때 고등학생들의 모습들이라곤 볼수 없는 폭력성과 선정성에 눈감은 방송국의 처사와 별반 다를것 없다. 인기 많아서 광고 잘 물고 들어오면 모든게 다 용서되고 인정된다.드라마 친구도 인기가 높아지면 모자이크가 사라질까? 순진한 생각이겠지 싶다.

ps.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깡패 조직간의 의리나 영어로는 모두 Loyalty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