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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남규리의 곁을 누군가 지키고는 있나?

나는 남규리의 팬이 아니다.

그냥 더 이상의 유니와 최진실은 없었으면 하는 뜬금없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물론 남규리가 그런 모진 마음을 먹으리라는 예상은 하기도 싫고,해서도 안되는 생각이다.

하지만 유니와 최진실이 그런 모진짓을 하기전까지 그녀들의 아픔이 그렇게까지 깊었음을
누군들 예상했을까?

인터넷 신문을 통해서 본 남규리의 미니홈피에 게재된 글을 보니 마음이 참 짠해진다.
설혹 그것이 그녀의 위선적인 글이라고 해도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냥 속으로 나쁜뇬 이라고
한번 되뇌이면 그뿐 아닐까?

하지만 만약 그것이 그녀의 진심과 진실을 담은 글이라면 그녀는 지금 마음이 많이 다쳐있음을 알수있을것 같다. 마음이 다친 사람은 간혹 자신도 모르게 큰 일을 내고 만다. 유니가 그랬고 최진실이 그랬다.
지나고 보니 그녀들은 어떤 징후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줬었다고 한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했던 안이한 생각들과 판단이 그녀들을 다시 돌아올수 없는 곳으로 보낸것은 아닐까?

물론 그녀의 글이 진심이라고 해서 그녀가 꼭 모진 생각을 실행에 옮긴다는 보장은 없다. 나의 주책스런 오버센스일수도 있다.....

우리들은 연예인의 겉모습과 행동, 주변 상황만을 보고 너무나 쉽게 그 연예인을 칭송하거나 매도한다.
그들도 이미지로 쌓아올려진 연예인이 아닌 우리들과 똑같이 즐거움과 슬픔에 울고 웃을수 있는 자연인이란 생각은 하지 못하는것 같다.  그들은 브라운관 안에서만 사는 인형들이 아닌데 말이다. 항상 이런일이 생기면 그놈의 '진실공방'이 펼쳐진다. 그것도 당사자간의 '진실공방'이 아닌 네티즌끼리의 치고받는 싸움이 되기 일쑤다. 그 중간엔 '사람'이 없다. 사람의 마음이 다치건 말건 그건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들이 어떤 생각과 심리를 갖고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기도 힘들고 알려는 노력도 많이 하지 않는다.그냥 편할대로, 우리들의 생각대로 그들을 재단하고 비판하고 비난한다. 그것이 그들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내몰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번이나 겪었음에도 깨달은바 없다는 듯이 말이다.

그녀의 글이 차라리 위선적인 글이였으면 싶다....천 번이고 만 번이고 속아줄수 있을것 같다....

다만 진심이라면 지금이라도 누군가 그녀의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위로해주고 보듬어주고 용기를 북돋아줄수 있는 누군가가......

나도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 다시는 유니나 최진실의 팬들이 겪었을 비슷한 아픔을
누군가가 다시 또 겪지 않았으면 하는 노파심이 든다.

내 이런 생각이 부디 부질없는 노파심,주책스런 오버였으면 한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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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터넷 신문에서 퍼온 남규리 미니홈피 글 전문이란다.-

'어느 인생이나 들여다 보면 아파. 아픈 데가 있는 거야. 한과 눈물을 모두 재주로 풀어내야 해' 그게 바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순수함.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결의. 알고 있어. 처음부터였어. 본능적인 모든 신경세포들이 움직이는 마음을 담아둘 곳이 없었다.

그냥 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그것뿐이었는데 가슴 속에 있는 무언가를 외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순수함이라 믿었다. 왜곡된 것들로 인해 점점 나약해지고 고통스러운 마음은 어디에도 둘 곳이 없고 한 없이 말 못하는 벙어리만 되어갈 뿐. 37만원으로 한 달을 살아도 음악이 있어 행복했던 때가 그립다고. 엉엉 울었었던 것 같아. 날 위해 눈물이라도 흘려주는 것 같던 주륵주륵 시원히도 비내리던 날이면 작은 구멍하나에 피범벅이 된 휴지하나를 막아논 곳이 뻥 뚫린 것처럼 속이 후련했었다.

악마와 손잡는 게 싫었을 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돈에 얽히고 얽매이는 인생이 그 또한 하기 싫었을 뿐. 최측근은 누구일까? 왜 도대체 왜 내 가슴이 내 심장이 얼마 만큼 갈기갈기 찢겨지고 아파져야 이 싸움이 끝이 날까?

내 배후는 누구일까? 내게도 알려줘요. 타회사는어디일까? 난 언제 이중계약을 했던가? 스폰서는 누구이며 대체 나를 도와주는 내 남자친구는 누구일까? 난 얼마를 벌었으며 그 안에 숨겨진 많은 비밀속의 비밀들을 꺼내야 하는것일까? 특별대우란 대체 무엇일까? 3년이란 시간 동안 난 무엇을 위해 Yes 네 네란 대답만을 했던 것일까? 우린 하나라고 믿었는데 왜 우리는 둘로 나뉜 거야. 그 여름 내가 돌아왔을 때 차디찬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기억하기 싫은 혼자였었던 2008년 겨울을 안겨준 거니.

싸움이 싫어요 엄마. 큰 소리 내면 심장이 터져 버릴 것만 같아. 산소호흡기를 준비해야 할 것만 같아. 자꾸 자꾸만 슬픔이라는 병이 들어가는 것만 같아. 내 마음 속엔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엄마가있어. 그런데 여기 이 공간 안엔 나를 믿어주는 또 다른 사람들도 많아. 힘내라고 말을 해. 외치기도 해. 달래주기도 해. 용기를 주기도 해. 세상엔 나보다 훨씬 힘든사람들이 많다고. 엄마가 말했잖아요. 그리고 나 또한 알아요. 왜냐하면 지금의 나보다 훨씬 힘들었던 '나'도 분명 존재했었으니까. 그렇게 믿고 싶으니까.

상습범 . 무단이탈. 배후세력.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 듣기도 힘든 말들. 나 아직 하고 싶고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느끼고 싶고 아직 숨쉬고싶어요. 울기보단 웃고싶어요. 길을 지나가던 사람이 내가 웃는 작지만 큰 미소에 덩달아 함께 웃고싶은 맘이 들고싶은 그런 사람되고 싶어요.

그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렇게 눈물로 호소하며 얘기했었을 때 마지막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 말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다. 내가 가겠다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시냐고 물어봤을 때 고개만 끄덕이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로 날고 싶으면 가벼워져야 한다. 날고 싶다면 깃털처럼 가벼워져야 한다. 무게를 알수 없는 바람이 불어와도 바람에 맞서지도 말고 거부하지도 말고 내 몸을 자연스레 맡겨야 한다. 나는 잠도 잘 수가 없고 밥도 먹을 수가 없고 기쁨도 웃음도 즐거움도 느낄 수가 없는데 아파서 너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은데 한 사람의 슬픔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해. 써내려가. 가시 섞인 말들로 한 여름날의 시원한 빗줄기에도 씻기지 못할 영원한 상처를 남겨.

엄마. 이런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면요. 난 영원히 크지 않는 병에 걸리고 싶어요. 상처를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아요. 너무 아파요. 슬픔의 저 건너편에는 웃음이 있다하는데. 얼만큼의 강을 건너야 만날수있을까? 나는 혼자인데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난 계속 걷는다.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느리지만 한결 같이 세상에 영원히 미치도록 힘든 일따위는 하나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