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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티홀과 그바보는 동시에 핑크빛 열애모드中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의 약진이 두드러진 지난주였다. 시청률은 시티홀의 턱밑까지 추격했고 그에 정비례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그바보는 12회 종반부에 구동백(황정민)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저는 안되겠습니까?" 라는 수줍은 고백에 한지수(김아중)도 "내 옆에 있어줄래요?"라는 말로 화답하면서 13회가 종료됐다.

남녀간의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을 꽤나 농밀하게 잘 녹여내고 있는 그바보의 막판 스퍼트가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해진다. 자신과의 약속을 번번히 어기면서 아버지의 뜻을 따라가는 김강모(주상욱)에게 조금씩 조금씩 실망하다가 결국은 약혼녀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그 약혼녀에게 직접들은 한지수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구동백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위로가 그녀를 쉽게 넘어지게 하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한지수가 마음을 뺏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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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의 신미래(김선아)는 신임시장을 길들이려는 국장들의 쿠데타 진압하랴,조국(차승원)과 연애하랴 무척 바쁘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어설펐던 대규모 군중씬이 거의 사라진(조국의 총선 유세장면이 한번 등장한다.) 13회는 드라마 흐름이 훨씬 유려해졌다. 그 이유는 신미래를 중심으로 하는 조국, 정부미,이정도,국장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연기가 안정적인 연출력과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집단사표를 내려는 국장들과의 두번째 단체면담때 보여줬던 신미래의 카리스마는 귀여움만을 보여줬던 이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모습이다. 김선아의 일명 김삼순식 귀여운 발음과 발성은 적어도 이 장면에서 만큼은 전혀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낮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자신은 스쳐지나가는 시장도 아니고 앞으로 정치가 아닌 시정을 펼치겠다'는 그 대사는 꽤나 인상깊게 뇌리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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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티홀과 그바보는 남녀 주인공들의 애정지수가 거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며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느라 바쁘면서도 기쁘고 한 편으론 아픔도 동시에 느껴야 하기때문에 정신이 없다.서로 주고받는 대사의 양과 재미는 시티홀이 압도적이다. 반면 그바보는 황정민과 김아중의 표정,눈물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물론 김선아,김아중,황정민,차승원 네 명의 연기자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너무나 훌륭히소화해내고 있는중이다.

그런 그들의 연기를 보는 시청자로서의 필자는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다. 좋은 극본과 안정된 연출력, 거기에 훌륭한 연기자들이 펼치는 드라마는 항상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듯 하다.

시티홀과 그바보의 선전을 끝까지 기대해본다.

ps. 어제 두 드라마중 최고 베스트 컷은 한지수 방앞에서 졸고있는 구동백이 맑은 침을 흘리며 조는 장면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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