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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바보--구동백의 사랑은 왜 황금 거북이 일까?(김강모의 엇갈리는 반지가 아닌...)

그저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는 보면 볼수록 은근한 비유가 많이 튀어나와 그것들을 찿게되는 재미를 주는 흥미로운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구동백과 한지수가 가짜 연애를 시작할즈음 구동백은 한지수의 수상 소식에 뭔가 작은 선물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황금 거북이 핸드폰 줄을 선물하게 된다.

그럼 왜 구동백은 그녀에게 황금 거북이를 선물하게 됐고 거기에서 작가들이 시청자에게 말하고픈 숨은 의도는 어떤것이였을까?

황금(순금)은 뭔가 섞이지 않은 순수함을 뜻한다. 더불어 구동백의 사랑은 다른 어떤것들과 비교해도 소중하다는 은유적인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요새들어서는 황금만으로 만든 악세사리는 약간 촌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촌스럽지만 순수하고 소중한  그러한 감성들.......작가들은 시청자에게 아마 그걸 얘기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핸드폰줄 악세사리 모양은 돼지,양,십자가를 비롯해 여러가지 형태가 존재한다.그럼 그 수많은 소품 모양중에 제작진은 유독 왜 거북이를 택했던 것일까?  거북이는 느림을 뜻한다. 하지만 그 느린 걸음은 단순히 느리기만을 뜻하는것은 아니다. 옛 우화 '토끼와 거북'에도 등장하다시피 거북인 목표점을 향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발걸음을 계속하는 우직함을 대표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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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구동백은 어떤면으로 보던지 재빠른 사람은 아니다.(실제 달리기는 꽤 빠른 인물이긴하지만) 농담과 진담도 잘 구분할지 모르는 느린 센스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자신의 느림을 결코 모르고 있진 않다. 누군가 자신의 그런점을 얘기하면 '아~~그렇습니까?' 라며 쉽게 수긍을 한다. 느리지만 편안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이다.

엘리베이터에 갇혀도 느긋하게 오토바이 레이스 장난을 칠만큼 느긋한 성격이다.

화를 낼때도 예전 아버지가 가르쳐준 방식대로 열을 세고 난 후 정말 자신이 화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지지 않으면 그때서야 실행에 옮기는 느린 사람이다.

그런 구동백을 표현하는데 역시 양이나 돼지보다는 거북이가 제격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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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구동백이기에 현대 사회처럼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다.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소중한 우리들의 잃어버린 본연의 순수하고 느린 모습인지도 모른다.

구동백은 한지수를 사랑하기 시작하고 나서는 그녀에게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다가간다. 처음에는 김강모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에 확신을 갖지 못하지만 김강모의 이기적인 사랑에 더이상 한지수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용기내어 김강모에게 한지수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말까지 과감히 행한다. 느리지만 소중하고 값비싼 구동백의 사랑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할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면 김강모가 한지수에게 사랑의 증표로 줬던 반지는 하나이지만 결코하나가 될수없는 꼬여있는 형태를 지니고있다. 그의 사랑은 겉으로 보기엔 아름답고 뭔가 있는듯 젠체하지만 사실은 이기적이고 겉만을 맴도는 느낌을 준다. 한지수를 사랑한다면서도 그녀에게 항상 희생만 강요하는 그의 사랑은 그 반지처럼 꼬여있기만 하다.  이렇듯 찾아보면 하나 하나의 작은 소품에도 주인공들의 성격을 세밀히 나타내고 있는 '그바보'는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동영상및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

제작진측에서 시즌2제작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즌2가 제작된다면 부디 제작진에서 심사숙고하고 고심해서 지금보다 더 재미있고 가슴따뜻한 에피소드들과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좋은 드라마로 만들어주길 진심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