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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결못남-지진희의 연기가 어설퍼? 자연스럽던데!

결혼 못하는 남자(이하 결못남)가 첫주를 지내보냈다.

1화('혼자가 좋다는게 뭐 어때서' 편)는 조재희(지진희)가 장문정(엄정화)에게 일찌기 공중파에서 볼수 없었던 충격적인 모습으로 항문검사를 받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마무리 되고 2화('독신의 특권'편) 때는 조재희의 수술과 치료가 모두 끝난 모습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1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아마도 조재희의 재미있고 웃기는 치료과정이 2화때 진행되는것을 기대하고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깨져버렸다.

그러한 편집은 영화와 같은 과감한 압축과 생략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있다. 이런식의 진행방식은 영화나 미드에 익숙한 젊은 층에겐 그다지 낯설지 않은 문법이지만 대부분 전회의 끝장면으로부터 당회의 첫장면이 바로 이어지는 일일드라마에 익숙한 이들에겐 뜬금없는 모습으로 비춰질지 모른다는 기우가 생기기도 했다. 회차별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것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는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이 이 방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시청률 회복의 중요한 요소가 될수 있을듯 하다.

지난해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비슷한 진행방식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아픔이 있었지만 '결못남'은 '그사세'와는  달리 극의 분위기가 한없이 밝기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그때와는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1화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다소 작위적인 설정이라고 여겼던 몇 몇 부분들이 2화에 와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매끄러워졌고 간간히 터지는 웃음 코드들도 그리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출된듯 하다. 맨 첫 장면은 조재희가 병원 대기석에서 어린 아기와의 귀여운 눈싸움(?)끝에 결국 아기를  울려버리는 데서부터 시작한다.조재희의 표정에 따른 아기의 디테일한 귀여운 표정을 감독이 잘 잡아냈고 더불어 편집도 매끄럽게 해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는 씬이라 기억된다.

그와 더불어서 2화때는 조재희와 장문정의 가족들이 등장해 주인공들의 네러티브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박현규(유아인)와 정유진(김소은)의 달콤하면서도 통통튀는 신세대의 첫데이트를 펼쳐보이며 앞으로 이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얽혀갈까 하는 호기심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 주인공들과 그 주변인물들의 연기는 흠잡을데 없이 잘 맞아 돌아가고 유진의 애견인 상구마저도 꽤나 귀여운 모습을 보이며 견공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지진희와 엄정화의 연기는 넘침과 모자람 없이 자연스럽고 유려하다. 결혼이란 제도를 극도로 경멸하는 능력있는 건축설계사 독신남을 연기하는 지진희는 깔끔하면서도 자기 세계에 갇힌듯한 찌질한 연기를 오버스럽지 않게 잘 컨트롤 하고 있고 좋은 남자를 기다리다 연애도 못한지 몇년째인 항문외과 의사를 맡은 엄정화 역시 한 살 한 살 나이먹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노처녀의 감성을 잘 잡아내고 있다.

이렇게 '결못남'의 주요인물 셋팅은 2회만으로 충분히 된듯하다.

이제 이 인물들이 '결못남'이라는 세상에서 어떻게 놀아줄지 사뭇기대가 된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조금씩 더 웃음의 강도만 높여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평가와 평균이상의 시청률을 거둘 드라마라고 보여진다. 다음주는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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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대중연예블로거가 독자께 드리고픈 한 말씀

감자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중 하나입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자를 드실때는 그 감자에 새싹이 돋아나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세요. 주의치 않고 맛있다고 마구 드시다가는 독성에 의한 중독증상을 보일수 있으니까요. 감자의 새싹에는 솔라닌과 차코닌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데,섭취 할시 감각과잉,호흡곤란,구토,설사,목의 가려움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400mg이상 섭취시 사망할지경에 이른답니다. 실수로 하나의 감자싹을 먹을경우 미각이 일순간 마비되고,심하다면 혓바닥이 나올수 있습니다.싹이 많이난(독이 바짝오른) 감자라면 섭취를 피하는게 상책이랍니다.

우리가 읽는 모든 포스팅의 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들중에서도 자신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감자인양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한 독성으로 우리를 유혹하고,중독시키는 웅크려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부 연예블로거들의 글은 네거티브한 내용과 제목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그들은 그 글들을 단순히 개인적인 감상이나 리뷰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읽을수 있는 장소에 글을 올린다는것은 얼마만큼의 책임감을 동반한 일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 연예인과 많은 종류의 작품들을 일방적,자극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에 혹해서 읽고 아무생각없이 관성적으로 추천버튼을 누르고 있진 않으신가요?

좋은 소문은 나쁜소문보다 힘이 없습니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나쁜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네거티브한 글들을 즐겨 읽다보면 자신 스스로도 냉소적이고 네거티브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네요. 찾아보면 좋은 내용,참신한 내용,알차고 재미있는 포스팅들이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네거티브한 내용과 비판적인 내용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마냥 상대를 까대는 글이 비판적인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람 사는 세상이니 옐로우 저널리즘이 없을순 없지요. 하지만 옐로우 저널리즘은 현실속 조중동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옐로우 저널리즘은 소수만이 향유하는 것이어야 존재가치가 있는것이지 그것이 주류로 올라서면 많은 사람들에게 해악만 끼치게 될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그런 블로거들을  우리 스스로 키워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로그 속 세상에서, 특히 대중문화평론 블로거들이 특정 연예인과 작품을 속절없이 까대는 글이 아닌 작품의 숨은 의미,작가가 말하고픈 의도,미학적인 부분등을 함께 찾는 포지티브한 노력을 더 많이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좋은방향으로 자극하게되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좋은 작품들을 양산해내게 하는 선순환의 시발점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이유도 모르고 까대기를 당한 사람이나 조직은 의기소침해지거나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 쉽습니다. 비판을 할때에는 정당한 이유와 대안제시를 제대로 해주어야지 듣는 상대도 부드럽게 수긍할수 있을것입니다.

비판할건 비판하되 좋은점이 있다면 그런점들도 알아봐주고 격려해주고 호응해주는것이 좋은 대중문화 소비자로서 우리들이 할수 있는 중요한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도 한참 부족하지만 이런저런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리뷰를 쓰는 블로거로써 조금 더 좋은 내용의 포스팅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